허지웅 "유명인 군 면제 불공정"→"BTS 적시한 적 없어"

입력 2022-09-13 12:43   수정 2022-09-13 12:44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유명인 군 면제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고 밝힌 가운데, 이와 관련해 병역특례 논의가 오가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을 향한 발언이냐는 지적이 일자 재차 입장을 전했다.

허지웅은 13일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군 면제 관련 글에 대해 해명했다. 현재 화제가 된 해당 게시글이 올라온 뒤 일각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병역특례 적용 문제가 화두에 오른 시점에서 비판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허지웅의 SNS에 "할 말 하니 속이 시원한가. 이렇게 먹잇감을 끊임없이 주는 사람들 때문에 한 팬의 마음도 난도질당하게 됐다는 걸 기억해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허지웅은 "이해한다. 다만 아쉽다. 새 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 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이라며 "이 글에서 BTS도, 대통령도,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고 원칙에 관해 이야기 한 것이다. 면제에 관한 형평성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으나 방 안의 코끼리처럼 부조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환경처럼 여겨져 왔다. 이를 지적하는 글"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넓고 차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가수의 훌륭한 팬이니 충분히 평정을 찾고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허지웅은 유명인의 병역특례 논란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중 한 글귀를 올렸다. 유명인의 군 면제와 관련한 자기 생각을 담은 글귀였다.

허지웅은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큰 성취도,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말이다. 원죄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 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진다"며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 이렇게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오염되고 훼손된 건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며 "그렇게 비겁한 방식으로 의무를 외면한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헌법 앞에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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