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6관왕 '오징어게임'…황동혁 감독 "시즌 2로 작품상 받겠다"

입력 2022-09-13 16:38   수정 2022-09-13 16:47


"연기자가 꼭 언어로만 표현하는 건 아닙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는 게 더 중요하죠" (이정재 배우)
"빈부격차, 능력주의사회의 부작용 등 오징어게임이 제기한 문제를 팬데믹 시대에 전세계인이 피부로 느끼며 공감했던 것 같습니다" (황동혁 감독 )

미국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비(非)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6관왕에 오른 '오징어게임'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언어를 넘어선 '공감'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12일(현지시간) 에미상 시상식이 끝난 뒤 이날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 등 오징어게임 관계자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JW매리어트 로스앤젤레스 LA 라이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상식 뒷이야기를 전했다.
세계인과 소통하는 메시지·연출
비영어권 출신 연기자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는 "언어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걸 오징어게임이 보여줬다"며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다면 던지는 메시지가 더 중요한데 오징어게임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연출적인 면에서도 세계인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통했다. 황 감독은 "처음에 오징어게임을 기획할 때부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색과 상징을 사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에 동그라미와 세모 등과 같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도형을 사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등장하는 한국 게임도 구슬치기, 홀짝 등 언어를 넘어설 수 있는 쉬운 게임을 골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게임이 전달하는 메시지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오징어게임의 스토리가 10년 전과 달리 현실적으로 읽힌다는 얘기는 우리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주인공 성기훈의 마지막 대사 '우리가 최후에 가지고 있는 인간성이라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세계인에게 울림을 준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단계 더 나아가 사회에 던지는 문제의식도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한몫 했다. 황 감독은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라며 "최소한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생각 갖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시즌 2로 작품상 받겠다"
수준 높은 한국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면서 콘텐츠의 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황 감독은 "한국 시청자들은 질책도 많이 하는 취향이 까다로운 관객"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칭찬과 질책을 아끼지 않았던 한국 시청자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현했다. 이정재도 "시청자들의 호불호를 최대한 시나리오와 연기에 반영하려고 한다"며 "시작 단계부터 관객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다"고 했다.


이번 에미상 시상식 이후 오징어게임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작품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 실패한 만큼 아쉬움이 묻어났다. 황 감독은 "작품상 수상작을 발표할 때 처음에 우리를 부르는줄 알고 일어나려다가 '석세션'이라는 걸 알고 털썩 앉았다"며 "시즌 2로 에미상에 다시 도전한다면 꼭 작품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이 저희의 마지막 에미상 수상이 아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국 팬들에게 약속했다.

현재 대본을 쓰고 있는 시즌 2에 대한 몇 가지 정보도 공개했다. 황 감독은 "시즌 1에서 순진무구했던 주인공 성기훈이 시즌 2에서는 더 진중하고 심각한 인물로 돌아온다"며 "시즌 1과 다른 한국 게임이 등장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며 웃었다.


"시즌 2에 대한 기대가 커서 어깨가 무겁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듣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간절하게 만들고, 그것을 시청자들이 좋아하게 만들자'는 게 제 신조입니다. 시즌 2를 잘 만들어서 전세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로스앤젤레스=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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