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달라졌다…AI 활용해 '산업 근육' 강화

입력 2022-09-15 17:44   수정 2022-09-16 02:14

‘도장(圖章)대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날로그 기술에 집착하는 일본에서도 디지털 대전환(DX)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정부 기관이나 대기업뿐 아니라 각 업종의 중소기업에서도 업무 방식의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기업 옵팀은 대규모 농업과 건설 분야에서 위치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사진)를 선보이고 있다. 중·대형 드론을 활용해 수집한 농업·건설 공사 현장의 정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원격에서 덤프트럭과 불도저, 트랙터 등을 조종한다. 소규모 건설뿐만 아니라 댐과 같은 대규모 토목 공사 현장에도 DX를 활용한 작업이 보편화됐다.

그동안 건설 현장에서는 다양한 기계가 움직이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이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옵팀의 DX 플랫폼에 작업 데이터가 축적돼 효율적이면서 안전한 건설·토목이 가능해졌다. 옵팀의 협력사는 건설·기계·부품업체 등 총 60개 이상에 달한다.

설계에서도 DX가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건물을 새로 설계할 때 과거 사례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대한 자료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찾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확성도 떨어지는 문제가 불거졌다. 일본의 AI 개발사 히어로즈는 과거 건물들의 설계도를 데이터화해 DX 시스템을 만들었다. AI가 새로 설계할 건물의 벤치마크가 될 만한 자료들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또 다른 AI 업체 시놉스는 자동 발주 시스템을 개발해 일본의 유통 문화를 바꾸고 있다. 주요 소매점의 판매 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수요를 예측해 필요한 양을 자동 발주하도록 했다. 사용할수록 정확도가 높아져 소비 기한이 짧은 신선식품도 제때 취급할 수 있게 되면서 간사이 지역 5000여 개 슈퍼가 시놉스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밖에 코니카미놀타는 사람의 시선 분석과 뇌과학을 접목해 주목도와 구매 욕구를 극대화할 수 있는 광고 디자인과 제품 포장 디자인이 가능하게 했다. 보험사인 MS&AD인슈어런스는 7억 건에 달하는 자동차 보험계약자의 주행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주요 도로의 위험도를 반영한 내비게이션 맵을 제작했다. 염색약품과 샴푸 제조업체 밀본은 4000여 개 거래 미용실을 대상으로 고객의 머리카락 특성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고,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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