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는 치솟고, 돼지고기 수입은 늘어…위기의 양돈농가

입력 2022-09-16 11:11   수정 2022-09-16 11:27

사룟값 상승과 인건비 급등으로 인해 국내 양돈 농가의 수익성은 급격하게 악화하는 추세다. 휴가철이 끼어있어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을 지나 돈육 가격이 본격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평균 수준의 생산성을 보여주는 중위 농가의 경우 한 달에 1000만원 넘는 적자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한한돈협회에 따르면 2분기 양돈용 배합사료 평균 가격은 ㎏당 723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14.3원) 대비 40.6% 급등한 금액이다. 이는 옥수수 등 국제 곡물 가격 급등과 환율 상승의 영향이다. 3분기에는 가격이 더 올라 784.2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 사육에 드는 비용 가운데 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코로나19 사태 후 외국인 인력난이 심화한 것도 양돈 농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양돈장 한 곳당 평균 인건비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보다 50%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육 비용 폭증으로 양돈 농가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협회가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돼지고기 지육 가격과 사료 가격 등을 고려해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 중위 농가의 경우 7개월 중 3개월 동안 적자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성 하위 30% 농가는 흑자보다 적자를 본 달이 많았다. 7개월간 약 51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추석연휴(9~12일)가 지나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들면 농가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는 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철이 성수기이고, 추석 연휴가 지나면 가격이 내려간다.

국내산에 비해 저렴한 수입산 돼지고기의 유입도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313만9335t으로 전년(21만7736t) 대비 36.7% 불어났다.

협회에선 현재 ㎏당 5900원대에 형성된 돼지고기 지육 시세가 5000원대로 떨어지면 생산성 중위 농가도 한 달에 1100만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본다. 조영욱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은 “사룟값 폭등으로 인해 올 들어 양돈 농가들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며 “돼지고기 지육 가격이 4500원 아래로 떨어지면 모든 농가가 적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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