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팔도 이어 오뚜기도…라면가격 인상 대열 합류

입력 2022-09-16 17:19   수정 2022-09-17 01:18

농심, 팔도에 이어 오뚜기도 라면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업계 1위 농심이 추석 연휴 전 가격 인상을 발표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추석 이후 라면값 줄인상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오뚜기는 다음달 10일 라면류의 출고가를 평균 11% 올린다고 16일 발표했다. 작년 8월 13년 만에 라면 가격을 평균 12% 조정한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이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으로 ‘진라면(120g)’은 15.5%(620원→716원), ‘진비빔면(156g)’은 10.3%(970원→1070원) 비싸진다. ‘컵누들(매콤한 맛·37.8g)’은 1280원에서 1380원으로 7.8% 올릴 예정이다.

오뚜기는 매출 구조가 라면에 편중된 농심보다 라면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유지, 소스류 등의 비중이 높았던 까닭에 2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라면 이외의 제품 가격을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인상함으로써 라면 원가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 2분기에 농심 국내 법인은 영업적자를 냈지만 오뚜기는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런 이유로 오뚜기는 농심, 팔도보다 더 버틸 것으로 예상됐지만, 농심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지 약 한 달 만에 결국 오뚜기도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상반기 대량 매입한 원재료 밀가루, 팜유 등의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최근 고환율까지 덮치면서 ‘버티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식품업계에서 나온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고, 인건비와 물류비 오름세도 꺾이지 않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식품업계에선 라면뿐 아니라 제과, 가정간편식(HRM) 등 가공식품 전반에 가격 인상이 확산하는 추세다. 제과업계에서는 오리온이 9년 만에 ‘초코파이’ ‘꼬북칩’ 등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농심은 지난달 말 라면 가격 인상과 함께 스낵 출고 가격도 평균 5.7% 올린다고 발표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고추장과 쌈장 등 장류와 국, 탕 등 국물 요리 HMR 일부 제품 가격을 6~14%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라면 업종의 삼양식품이나 제과 업종의 크라운제과가 언제까지 버틸지 업계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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