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사드, 韓中관계 걸림돌 돼선 안돼"

입력 2022-09-16 20:48   수정 2022-09-17 01:53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만나 “사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 위원장은 “상호 예민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리 위원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중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열어갈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을 초청했다. 이에 대해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초청을 시 주석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며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방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 예방 전 국회에서 한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비공개 회담에서도 사드 문제와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 등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서 사드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협박해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하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한·중 양국 간 외교장관들이 ‘칭다오 회담’에서 사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사드는 북한의 심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려는 자위적 수단으로, 제3국을 위협하는 수단이 아니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므로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리 위원장은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는 이유에 대해 “미국 측이 북한의 관심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한반도 문제를 수단으로 한·미·일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칩4 반도체 동맹’에 대해선 “(공급망 재편은) 미국 독자주의”라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세계 공급망의 질서를 해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위원장은 공동 언론 발표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를 가속화하고,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자”고 제안했다. 한·중 간 갈등 요인 중 하나인 미세먼지 문제에 관한 공동의 노력을 강조하고,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인천~상하이 간 항공편의 증편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회담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양국 의장의 비공개회의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며 “한국과 중국이 서로 바라는 의견을 비교적 자유롭게 교환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맹진규/고재연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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