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끝까지 지킨다…차세대 기종 확보해 '초격차' 낼 것"

입력 2022-09-19 16:24   수정 2022-09-19 21:10


“제주항공은 5년 내 40대의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통해 여타 저비용항공사(LCC)를 압도하는 ‘초격차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 입니다. 항공기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도약을 위한 디딤돌입니다.”

이석주 AK홀딩스 사장(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주항공 재무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관련 “그룹 차원에서 끝까지 항공사업을 지킬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부문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애경케미칼의 경우 베트남 시장에서 ‘제 2의 창업’을 준비하는 등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청사진도 밝혔다.
“내년 이후 LCC 수익성 개선”
이 사장은 “코로나19는 애경그룹에 유난히 가혹했다”고 운을 뗐다. 주력 계열사 제주항공의 2019~2021년 누적 영업손실은 6858억원에 달했고 2020년 이스타항공 인수는 무산됐다.

급기야 시장에선 ‘독이 든 성배’인 LCC 때문에 그룹마저 부실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제주항공이 코로나 이후 모두 6850억원 규모로 세 차례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AK홀딩스가 제주항공 지분을 담보로 1300억원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장은 “만기수익률 3%짜리 EB는 현재 차입금리에 비해 상당히 낮은 이자율로, 만기때 1300억원 전액을 상환한다고 해도 지주의 부채비율은 100% 이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AK홀딩스의 부채비율은 43%다.

그는 “EB 투자자들이 제주항공 주가 상승에 베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오는 12월부터 2027년 8월까지 청구할 수 있는 교환가격은 주당 1만6150원으로 최근 제주항공 주가(19일 종가 1만4950원)보다 높다. 그런데도 투자자가 몰리면서 EB 발행규모는 당초 10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제주항공은 LCC 중 유일하게 보잉의 차세대 기종인 B737-8을 ‘운용리스’가 아닌 ‘구매 및 금융리스’ 형태로 확보하게 된다”며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규노선 개발 뿐 아니라 15% 이상 연료 절감, 12%의 좌석 운항비용 축소 등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5년간 총 44억1492만달러(공시 기준, 6조1522억원) 규모의 ‘B737-8’를 도입할 계획이다. 중거리 항공기인 ‘B737-8’은 진에어가 지난 6월 1대를 도입한 것 외에 국내 LCC 중에선 아직 대규모로 도입된 곳은 없다.
“화학 글로벌화 ‘몸 만들기’ 마쳤다”
이 사장은 올해 애경케미칼의 베트남 법인을 통해 글로벌 사업 부문의 ‘제 2창업’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학 자회자들이 일본 합작회사로부터 지분을 매입하고 독자적인 글로벌 사업을 위한 몸 만들기를 마쳤다”며 “친환경 소재, 바이오 등 화학사업을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 7월 일본 마루하니치로가 보유 중인 AK&MN바이오팜 지분 40%를 인수해 케미칼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미쓰비시가스화학이 보유한 애경케미칼 지분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화장품 브랜드의 추가 M&A를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애경산업은 지난 5월 스킨케어 화장품 ‘원씽’을 140억원에 인수했다. 창사 후 37년만에 첫 M&A다. 이 사장은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 대표 브랜드 외에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대안으로 M&A가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969년생인 이 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 출신으로, 제주항공 설립 자문을 하다 2008년 애경산업으로 영입됐다. 2017년부터 제주항공 사장을 맡았고 2020년 6월 AK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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