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명 ‘사이렌’으로 진행된 이번 합동 단속은 작년 11월 관세청의 제안을 태국 관세총국이 수락하면서 시작됐다. 한국 정부는 태국으로부터의 마약 유입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먼저 단속을 제안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마약의 물류 허브로 꼽힌다. ‘동남아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태국·미얀마·라오스 3국 접경지대는 전 세계 마약류의 25%가 생산되는 곳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다 적발된 마약 총 123건(577㎏) 가운데 태국에서 유입된 것이 60건(41㎏)에 달했다.
한국과 태국 정부는 5월 태국 관세총국과 방콕 수완나품공항 등 두 곳에 합동단속 통제본부를 설치하고 단속 작전을 개시했다. 한국은 4개월 동안 총 7명의 정보요원을 통제본부에 파견했다. 제본부에 파견된 한국 측 요원은 태국 현지 정보요원 등과 실시간으로 마약류 밀수 동향 정보를 공유하고 태국에서 한국으로 반입되는 마약류 은닉 의심 화물을 추적했다.
4개월 동안 이뤄진 합동 단속으로 양국 관세당국은 태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필로폰 22㎏을 적발했다. 이전 4개월 동안 단속된 물량(8㎏) 대비 세 배 수준의 양이다. 또 필로폰과 카페인을 혼합해 복용하기 쉽도록 캡슐 등으로 만든 마약 ‘야바(YABA)’는 같은 기간 적발량이 3만6000정에서 29만 정으로 늘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이날 퐁텝부아삽 태국 관세총국 부총국장과 ‘마약류 단속에 관한 상호 협력 강화 의향서’를 체결하고 “마약류 밀수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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