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8일 09: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DB캐피탈이 펀드를 조성해 업력 36년의 알루미늄 제조사인 디에스리퀴드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기존 대주주 뿐 아니라 지분 8%을 보유했던 유암코(연합자산관리)도 '잭팟'을 거뒀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캐피탈은 윤수현 디에스리퀴드 대표이사 및 친인척이 보유한 지분 81.46%와 유암코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769주(보통주 전환시 8%)를 포함한 전체 지분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가는 약 1300억원이다.
KDB캐피탈은 하베스트에쿼티파트너스(하베스트)와 공동운용사(GP)로 만든 신기술사업투자조합(신기사)을 통해 1100억원을, 나머지 200억원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사모펀드(PEF)를 통해 투입했다. 하베스트에쿼티는 2017년에 설립된 운용사로 이차전지 소부장업체, 친환경 패키지 업체, 웹툰 플랫폼 미스터블루 등에 투자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1800억원 규모다.
디에스리퀴드는 알루미늄주물 제조를 주력으로하는 중소기업으로 1986년 설립된 대성금재가 전신이다. 이후 알루미늄 폐자제를 재처리해 원자재로 바꾸는 리사이클(재활용)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윤 대표이사의 부친인 윤용혁 회장이 회사를 창업했다. 경기도 안산에 본사를 두고전라남도 순천, 경상북도 영주 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엔 포스코엠텍과 인도네시아에서 알루미늄 탈산제 및 합금 합작공장을 설립했다. 윤 대표의 자녀들이 가업 승계를 택하지 않아 M&A시장에 출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에스리퀴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073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해 매출 757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대비 실적 상승을 보였다. ESG 기조에 맞춰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가 확산되면서 리사이클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반영됐다.
이번 경영권 매각으로 유암코도 1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암코가 매각한 지분 가치는 약 100억원대로 평가됐다. 유암코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조성한 PEF인 '유암코-삼호그린중소기업성장' 펀드를 통해 2017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우선주 3만769주를 인수했다. 산업은행이 2009년 20억원을 첫 투자해 확보한 지분(6만1538주)의 절반이다. 인수 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암코는 당시 디에스리퀴드 지분을 포함해 산업은행이 보유한 79개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2016년 패키지로 3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단 한 회사의 지분 매각만으로 3분의 1가량을 회수한 셈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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