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제주 서귀포공립요양원에서 노인 학대 의혹이 제기돼 행정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입소자를 장기간 방치해 무릎이 괴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22일 제주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귀포공립요양원에서 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요양원에서 지내는 80대 입소자의 가족인 A씨는 "요양원이 80대 아버지의 무릎이 괴사할 때까지 방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추석 전날 열과 저혈압 증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무릎에 있던 붕대를 풀어보니 괴사해 진물이 나고 있었다"면서 "이런 상태가 될 때까지 요양원 측은 왜 단 한마디도 안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지난 20일 경찰에 고소장도 접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서귀포공립요양원 측은 "지난해 3월 온열치료 중 무릎에 상처가 났는데 어르신 건강이 좋지 않다 보니 회복이 느렸다. 가족 동행하에 병원 진료를 계속 받아왔고,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다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지역 사례 판정위원회를 열고 학대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