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생 블루스 밴드…"BTS처럼 K블루스도 세계서 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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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5 11:00   수정 2022-09-26 13:47

90년대생 블루스 밴드…"BTS처럼 K블루스도 세계서 통할 것"



한국은 ‘블루스 불모지’다. 밴드가 설 수 있는 무대도 없고, 제대로 된 블루스를 들어본이도 드물다. 그마저 기성세대에게는 밤부대의 ‘블루스 타임’ 같은 변질 된 이미지로만 인식돼 있다. 올드맨 뿐이던 한국 블루스계에 4년 전 혜성처럼 ‘90년대생 리치맨’이 등장했다.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소개된 리치맨은 그가 결성한 3인조 트리오 밴드를 통해 애절할 것만 같은 블루스의 편견을 깨고 경쾌한 리듬으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5월에는 한국 밴드로는 최초로 제37회 세계블루스대회(IBC)에 참가해 톱5에 들기도 했다. 한국 블루스계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리치맨 그루브나이스’의 멤버 기타·보컬을 맡은 리치맨(차이삭·30)과 베이스 백진희(37), 드럼 이의호(31)를 지난 지난 22일 서울 청파동 코리아블루스씨어터에서 만났다.

서구 대중음악의 뿌리인 블루스는 19세기 중엽 미국 남부 목화농장에서 일하던 흑인들이 창시한 장르다. 분위기가 우울해 ‘블루스’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한국식 블루스의 계보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정애의 ‘대전 블루스’(1956), 백일희의 ‘애수의 블루스’(1957) 등 애절하고 느릿한 일본식 4박자 춤곡들이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 정통 블루스를 소개한 이는 신중현이다. 그가 작곡한 ‘봄비’(1969)는 당시 미군부대 흑인 병사들도 “고향의 음악 같다”고 눈물을 지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1980년대 ‘신촌 블루스’가 대중에게 블루스 장르를 각인 시켰지만, 이후 락과 발라드 댄스음악에 밀리며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그러다 2018년 3인조 밴드 ‘리치맨 트리오’가 등장했다. 1992년생 리치맨은 ‘블루스를 좋아하는 특이한 애’였다. 초등학교 6학년 취미로 기타를 배우다 블루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에릭 클랩튼과 BB킹,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음악 듣고 ‘나는 블루스로 돈을 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라이브 가수 세션으로 벌이를 이어가다 최항석 한국 블루스 소사이어티 대표의 눈에 띄어 데뷔 무대를 가졌다. 한국에서는 드문 3인조 밴드의 블루스 리듬과 신나는 가사는 단숨에 젊은층 마니아 팬들을 사로 잡았다.



그러다 2019년 미국 블루스의 본고장 멤피스에서 열리는 세계블루스대회(IBC)에 출전했다. IBC는 미국 각 주와 글로벌 대표 밴드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블루스 페스티벌이다. ‘블루스계의 올림픽’으로 뮤지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올해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컨템포러리 블루스 앨범에 선정된 뮤지션 크리스톤 킹피쉬 잉그램 등도 이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예선탈락을 한 리치맨은 세계무대의 벽을 느꼈다고 했다. “한국에서 슬로우 블루스라고 하면 단순히 느린 음악이라고 여기는데, 본고장의 블루스는 매우 타이트했다. 아무도 정확한 박자를 신경 쓰지 않았다. 관객과 호흡하면서 분위기에 맞춰 느려지고 빨라졌다. 큰 충격이었다.”

3년간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냈다. 새 멤버를 영입해 밴드명도 ‘리치맨 그루브나이스’로 바꿨다. 그리고 블루스 본질에 집중했다. 리치맨은 “3년 전에는 한국적인 냄새를 내려다 실패했다”며 “세계 무대에서는 정통 블루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열린 IBC 세미파이널 무대 전 두 번의 예선에서 “죽이는 동양인 블루스 밴드가 왔다”며 입소문이 났다. 공연전부터 관객들이 떼창을 하기 위해 가사를 연습하기도 했다. 무대 밖을 빠져나가는데 1시간 넘게 걸릴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현지 뮤지션들도 ‘브리티시 인베이젼’을 언급하면서 K블루스의 저력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베테랑 블루스 드러머 데니스 코튼은 “환상적이란 말로도 부족하다”며 “1960년대 영국 락 밴드 비틀즈와 롤링스톤즈의 인기처럼 지구 반대편에서 온 블루스 밴드가 미국 예술을 다시 발전 시켰다”고 호평했다.

현재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블루스의 대중화라고 말했다. 그 해법을 힙합과 방탄소년단(BTS)에서 찾고 있다. 리치맨의 가사는 전부 영어다. 영어로 불렀을때 가장 블루스 답기 때문이다. 리치맨은 “한국 힙합의 랩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결국 세계에서 통하는 음악으로 발전했다”며 “조금 더 블루스 다운 한국어 가사를 쓰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BTS가 2016년 미국 블루스 가수 ‘켑 모’의 노래를 샘플링 한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서도 영감을 얻고 있다. 그는 “BTS가 커버한 곡을 통해 블루스 대중화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며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 싱글로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스테이지는 네이버의 음악 창작 지원사업으로 인디음악의 성지, '믿고 듣는 온스테이지'라 불릴 정도로 10년 넘게 인디 뮤지션을 발견해 숨은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 인터뷰 전문


Q. 안녕하세요.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의 리치맨(기타·보컬·차이삭·30), 베이스 백진희(37) 드럼 이의호(31)입니다."

Q. 블루스 불모지 한국에서, 어떻게 먼저 시작하게 되셨나요.
리치맨=“초등학교 6학년 취미로 기타를 배웠습니다. 중학교 시절 하드락에 관심을 가지다 결국 블루스에 빠졌다. 에릭 클랩튼과 BB킹의 앨범을 들었습니다. 블라인드 윌리 존슨의 음악을 듣고 ‘나는 블루스로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했죠.”

Q. 블루스 롤모델은 누구 였나요.
리치맨=“스티비 레이 본의 기타를 영향 받았습니다. 블루스 보컬과 음악은 프레디 킹, 루더 앨리슨, 버디가이 등이 가진 폭발적인 에너지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Q. 정식으로 블루스 데뷔는 언제 하셨나요.
리치맨=“예대와 군악대를 나와 20대 후반이던 2018년 5월 한국 블루스 소사이어티의 숙대 근처 바에서 처음 공연을 가졌습니다. 관중들 앞에서 처음 노래를 불렀죠. 당시 밴드명은 ‘리치맨 트리오’였습니다. 국내에는 블루스 무대가 많이 없었죠. 그전까지는 재즈 팝 밴드 라이브 가수 세션 등을 했습니다.”

Q. 2019년 세계블루스대회에 나가셨습니다.
리치맨=“27살의 나이에 일종의 도전이었습니다. 당시 블루스에 대해 음악적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이 뭔지, 그 실마리를 확인하고 싶었죠. 당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전해 선례가 없었습니다. 두려움이 컸죠.”

Q. 한국 대표로 어떻게 뽑히셨나요.
리치맨=“당시 비공개 선발로 이뤄졌습니다. 밴드 소울트레인의 리더 곽경묵 형님이 저희에게 기회를 양보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큰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다른 국가는 어떻게 선발되나요.
리치맨=“한국은 블루스 신이 작지만, 본고장은 다르죠. 미국에서는 각 주별로 대표 팀을 선발합니다. 별도 챌린지가 있죠. 큰 주에서는 100여개 팀이 경쟁해 대표로 뽑힙니다. 마치 블루스계의 올림픽이나 챔피언스리그로 보면 됩니다.”



Q. IBC는 블루스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나요.
리치맨=“초기에는 아마추어 대회로 시작했고, 37회째 거치며 권위 있는 프로대회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된 팀도 나왔습니다. 켑 모(Keb mo'), 세드릭 번사이드, 킹피쉬 등이 거쳐 갔죠.”

Q. 첫 출전 당시 어떤 점을 느꼈나요.
리치맨=“참가 자체만으로도 기뻤습니다. 행사 전날 멤피스 앞 빌스트리트에 수많은 블루스 클럽에서 로컬 밴드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피아노에 불을 붙이고, 싸구려 악기에도 죽이는 연주를 들려줬죠.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게 블루스구나 싶었죠. 저희는 비싼 악기에 화려한 이펙터를 사용해야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관점을 부쉈습니다. 그런 팀들도 IBC 예선에서 떨어지더군요. 그만큼 최고의 뮤지션들의 경연장이었습니다.”

Q. 3년 만에 다시 IBC 도전하셨는데요.
리치맨=“멤버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국 블루스 소사이어티(블루스 파운데이션 한국 지부) 최항석 대표의 소개로 베이스 백진희이 합류해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를 결성했죠.”

드럼 이의호=“3년전 느낀점은 블루스 본고장의 연주가 매우 타이트하고 빡빡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한국에서 슬로우 블루스라고 하면 발라드 감성의 느린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는 매우 타이트한 음악이었죠. 큰 충격 이었습니다. 듣는 사람이 일어서서 춤을 출 수 밖에 없었죠. 올해 작전은 리듬을 짜임새 있게 짜는 것이었죠. 일단 박자를 맞추는 메트로놈 없이 연주를 했습니다. 당시 기계적으로 박자를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고장에서는 아무도 정확한 박자는 신경을 쓰지 않았죠. 관객과 호흡을 하면서 분위기에 맞춰 느려지고 빨라졌습니다.

Q.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겠군요.
드럼 이의호=”세계 최고의 블루스 뮤지션들이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사실 IBC는 경연 보다 블루스 최대 교류의 장입니다. 미국 각 블루스소사이어티의 대표격의 원로분들이 그러더군요 ‘즐겨라, 놀다가라’”



Q. 경쾌하고 신나는 'K블루스'를 알렸다는 평가입니다.
리치맨=“사실 3년 전에는 한국적인 냄새를 내려다 실패했습니다. IBC 경연의 취지는 블루스 본연의 무대에 상을 주기 위함입니다. 한국적 분위기와 공감이 안 통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블루스를 동양인이 똑같이 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완전 대회 기조에 맞추자 생각했죠.”

Q. 현지에서 호평을 많이 받았는데요.
리치맨=“현지 매체 뮤지션들이 '브리티시 인베이젼'을 언급하면서 K블루스의 저력을 알렸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유명해지면서 얻어진 결과 같습니다. 방탄소년단(BTS)도 과거 캡 모(Keb mo')의 블루스 노래를 샘플링 하기도 했습니다. 블루스도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것 같습니다.”

Q. 블루스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으셨겠습니다.
리치맨=“한국 블루스의 뿌리는 기타리스트 김목경 선생님이 계십니다. 2003년 빌스트리트 뮤직 페스티벌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되셨죠. 당시 막내 라인업이 존 매너로 현재 해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죠. 국내에서는 블루스에 대한 관심이 적다보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있어 지금의 결과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Q. 대회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베이스 백진희=“대회 후 페스티벌과 클럽 공연을 하면서 조금 더 원하는 미국식 블루스로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이 커졌습니다. 그 전에는 내 음악이 긴가민가 했었죠. 미국에서 증명을 하니, 한국에서 더 재미있게 공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틀린 길이 아니었구나 생각을 많이 합니다.”

Q. 8월 발매한 라이브 앨범을 내셨습니다.
리치맨=“앨범 자체가 미국 무대 준비했던 곡들입니다. ‘리치맨 블루스’ 시절 노래도 멤피스 버전으로 편곡을 했습니다. 조금 더 즐겁게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슬로우 블루스도 가볍게 들으면서 동시에 텐션을 끌어 올리게끔 에너지를 담았습니다. 대표곡은 '그루브 나이스'로 흑인 음악의 리듬인 펑키한 요소가 들어갔죠.”

Q. 대회 공연직 후 반응은 어땠나요.
리치맨=“세미파이널 무대 전에 예선을 2번 합니다. 그때 이미 현지에에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공연전부터 관객들이 함께 떼창하는 부분도 연습하더군요. 클럽에서 연주를 하고 나오는데 사람들과 인사하느라 1시간이 넘게 걸렸죠. 전 세계 블루스 소사이어티 뮤지션과, 매거진, 프로모션 회사 관계자들의 연락처를 받았죠.”

Q. 미국 투어를 계획하고 계신십니다.
리치맨=“내년 1월부터 한달 일정으로 서남부와 동부 북부까지 미국 전역 투어 스케줄을 짜고 있습니다. 올해 IBC에서 2등을 차지한 블루스 밴드 ‘크로스(CROS)’의 제안으로 함께 투어를 진행합니다. 스티비 레이본 등이 녹음을 했던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 녹음도 할 예정입니다.”

Q. IBC에 또다시 도전할 계획이신가요.
리치맨=“한국 블루스 소사이어티 룰 상 연이어 참가는 불가 합니다. 올해는 지원을 못하죠. 언제든 도전할 준비가 됐습니다. 다만 지금은 올해의 경연을 통해 얻은 영감들을 가지고, 좋은 결과물을 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Q. 네이버 온스테이지 무대도 화제가 됐었는데요.
리치맨=“인스타그램 메시지(DM)을 통해 연락을 받았습니다. 관객 없이 무대 영상을 촬영을 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온라인 공연을 경험했던 것이 도움이 됐죠. 무대와 조명이 듣던대로 너무 예뻤습니다. 리허설을 하면서 집중하려고 애를 썼죠.”

Q. 밴드를 위한 온라인 무대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리치맨=“온스테이지 무대는 밴드 뮤지션들에게는 꿈의 무대입니다. 힙합은 딩고, 다른 뮤지션들을 위한 무대는 많지만, 밴드의 사운드를 살려주는 무대는 드물죠. 네이버에서 이러한 기회를 줘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3번 촬영해 가장 좋은 테이크를 선택했습니다. 3번 다 옷도 다르게 입었죠.”

Q. 퀄리티 있는 영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리치맨=“해외 프로모션 영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해외 시청자들 반응도 좋았습니다. 포트폴리오에 링크를 달아 저희 밴드를 홍보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덕분이죠.”

Q. 어떻게 하면 K블루스를 알릴 수 있을까요.
리치맨=“가장 우선은 한국에서 공연을 많이 해야 합니다. 블루스를 좋아하는 사람을 늘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K블루스 이전에 블루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죠. 미국 투어를 통해 본토 블루스를 배우고, 성장하면서 국내에 무대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Q. 국내 블루스 시장은 어떤가요.
리치맨=“블루스 뮤지션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군산 블루스 페스티벌에 3일 내내 밴드가 꽉 찹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밴드들이 많습니다. 블루스 신 자체가 더욱 클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싶습니다.”

드럼 이의호=“K블루스는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낼 수 있는 음악 색깔을 최선을 다해 낸 다면, 듣는 사람들이 ‘이것이 한국의 블루스구나’라고 느낄 것입니다. 해외에서 우리의 음악을 ‘솔리드 블루스’라고 부릅니다. 트리오 지만, 꽉찬 음악을 하고 있다는 칭찬이었죠. 우리의 길을 걷다보면, 누군가 우리의 음악을 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블루스의 가사가 전부 영어인데 어렵지 않나요.
리치맨=“오히려 한국어 가사가 어렵습니다. 영어로 불렀을때 가장 블루스 답죠. 프랑스나 스페인의 라틴 블루스를 들어보면 그 나라의 늬앙스 느껴집니다. 본토 블루스가 아니죠. 국내 힙합의 랩이 발전한 것에서 영감을 얻으려고 합니다. 조금 더 블루스 다운 한국어 가사를 쓴 것이 숙제입니다.”

Q. 국내에서는 블루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베이스 백진희=“블루스하면 밤부대 캬바레가 생각나죠. 단어 자체가 가벼워져 안타깝습니다. 제대로 된 블루스를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져야 합니다. 악기를 배울 때 가장 먼저 블루스를 배웁니다. 모든 음악의 기본이자 원류이지만, 첫 챕터, 쉽다는 이미지도 있죠.”

리치맨=“본고장의 블루스는 베이스와 드럼도 굉장히 섬세하고, 테크닉도 필요합니다. 음악의 기초이지만, 블루스를 블루스처럼 연주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Q. 무대 의상도 굉장히 신경을 썼더군요.
리치맨=“블루스는 퍼포먼스와 의상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경연에도 스테이지 매너 평가도 있죠. 과거 연주자는 연주만 죽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무대와 관객에 대한 예의죠. 의상이 곧 밴드 컬러를 결정 하죠. 당시 브루노 마스의 레퍼런스를 참조해 5060년대 의상을 입었습니다. 블루스 밴드도 비주얼적으로 완성되어야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밴드 색깔을 어떻게 만들고 싶나요.
베이스 백진희=“대부분의 밴드는 보컬이 빛납니다. 우리팀은 각자 한명 한명이 개성이 확실했으면 좋겠습니다. 드럼, 베이스만 봐도 밴드 이미지가 보여졌으면 좋겠습니다.”

Q. 신곡은 어떤 음악을 보여줄 예정인가요.
리치맨=“미국에서 느낀 영감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습니다. 단지 한국어 가사냐, 영어 가사냐를 두고 고민중입니다. 방탄소년단(BTS)가 커버한 블루스 곡도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면 싱글로 낼 계획입니다.”

Q. 블루스 밴드의 애로사항이 있으신가요.
리치맨=“회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블루스 밴드를 돕는 한국 블루스 소사이어티(블루스 파운데이션 소속)가 있지만, 커뮤니티에 가깝습니다. 녹음도 사비로 진행할 정도로 열악합니다. 이번 앨범은 최항석 부기몬스터 대표님이 프로듀싱과 녹음 비용 등을 도와줬습니다. 미국을 다녀온 이후 페스티벌과 공연 등 일정이 많이 생겨서 다행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무엇인가요.
드럼 이의호=“블루스는 우울한(블루) 음악이 아니라, 온도가 높아질수록 불꽃이 파래지듯. 파란 불꽃 같은 열정 넘치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베이스 백진희=“블루스가 대중화 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어머니가 설거지 하실때도 블루스를 들으면서 하도록 대중적이면서 신나는 음악을 많이 만들겠습니다.”

리치맨=“최근 공연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블루스 공연을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루스는 현장감에서 볼 때 더욱 감동이 극대화 됩니다. 꼭 와서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무대를 보여줄 것입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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