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화물연대 파업, 유연탄 가격 폭등 등 영향으로 시멘트업계의 제조 원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아시멘트는 장기 옵션계약으로 저렴하게 유연탄을 조달해 그나마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레미콘업체 중에선 ㈜동양이 신사업 진출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악재를 돌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이후 급등하면서 시멘트업계의 제조 비용을 끌어올렸다. 영국 유연탄 가격 평가기관인 GCI에 따르면 작년 평균 유연탄 가격은 톤당 137달러로 이미 전년 평균(60달러) 대비 2배가 넘었다. 올들어선 작년의 3배로 다시 올라 지난 20일 현재 431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7배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재료 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 투자 비용도 매출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목표와 환경규제 대응에 필요한 시멘트업계의 친환경 설비투자만 최근 5년간 연평균 3291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연탄가격이 이미 전년대비 2배 이상 오른 작년, 대부분 시멘트업체들은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비용을 들여 가격을 고정시켜야는 장기 옵션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아세아시멘트는 더 오른다는 데 배팅하며 장기옵션계약을 체결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친환경 생산 설비 투자를 확대해온 아세아시멘트가 폐플라스틱 등으로 유연탄 대체 비율을 높인 것도 원가 절감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장기옵션계약이 대부분 상반기에 종료돼 하반기엔 다시 원가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나머지 시멘트회사들은 유연탄 가격 급등의 충격을 크게 받았다. 쌍용C&E의 매출원가율은 작년 상반기 75%에서 올 상반기 88%로, 한일시멘트는 75%에서 79%로, 성신양회는 80%에서 84%로 각각 크게 올랐다. 화물연대 파업과 이른 장마 영향으로 생산 차질이 벌어진데다 전기료, 물류비 등이 한꺼번에 오른 영향이다. 쌍용C&E의 경우 레미콘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하기위해 시멘트값 인상 시점을 2개월 늦춘 데다 협력업체 사고에 따른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명령 영향으로 매출원가율 상승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상반기 시멘트업체 실적을 보면 삼표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고 나머지 쌍용C&E,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한라시멘트 등은 감소했다.

레미콘 3사 중 동양은 유일하게 매출이 두자릿수(12%이상)로 급증 했는데도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낮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 관계자는 "원자재 조달이 어려워진 시기에 건자재 유통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한 것이 수익성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연탄 가격이 계속 폭등하고 있어 향후 시멘트업계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연탄은 겨울철 대비 난방 에너지 연료로 유일한 천연가스의 대체재이기 때문이다. 시멘트업체들은 이달부터 시멘트값을 11~15% 인상해 유연탄 가격의 충격을 일부 만회하려고 했지만 중소레미콘업체들이 조업 중단 카드를 꺼내며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레미콘가격 역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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