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5일 17: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산은캐피탈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5000만호주달러(약 1400억달러)의 투자금 유치를 완료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기존에 주력하던 태양광 에너지에서 수소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PE 컨소시엄은 최근 한화에너지 호주법인 투자를 위한 잔금 납입을 마무리했다. 우리PE 컨소시엄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호주법인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한화에너지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태양광,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하는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호주를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낙점하고 2018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호주는 넓은 국토 면적과 이에 따른 높은 전력 비용 때문에 주거용 태양광 보급률이 약 25%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런 이유로 한화에너지는 호주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울 적격 국가로 판단해 이번 투자 유치를 단행했다.
현재 호주법인은 자체 브랜드 ‘넥트르(Nectr)’를 통해 전력 리테일 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 그린피스가 발행한 ‘2022 녹색 전력 가이드(2022 Green Electricity Guide)’에서 호주 에너지 리테일 업체 중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현지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자금 및 전력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가상발전소와 에너지 플랫폼 서비스, 수소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수소의 생산에서 저장, 충전에 이르기까지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우리PE는 노무라증권 본부장 출신인 김경우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우리PE는 ESG 관련 투자 기회를 물색하다 한화에너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사모펀드 운용사인 우리PE는 게임회사 크래프톤에 투자해 154%의 내부수익률(IRR)을 올린 이력이 있다. 이후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엘리베이터 광고 회사 포커스미디어코리아 등에 투자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총 운용자산은 2조1000억원이다. 투자에 참여한 산업은행은 지난해 5월 한화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5년간 최대 5조원을 지원하기로 약정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