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막을 지구 방어 실험 성공…소행성에 우주선 명중

입력 2022-09-27 15:08   수정 2022-10-27 00:01


지구로 날라오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실험이 우주에서 진행됐다. 소행성 충돌로 인한 생물들의 대멸종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운동 충격체가 돼 시속 2만2000㎞ 속도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이모르포스는 지름 160m 규모의 소행성이다. 지름 780m인 또 다른 소행성 디디모스를 11시간55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NASA는 이번 충돌로 다이모르포스의 공전 주기가 10분가량 짧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두 소행성들은 지구 충돌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은 지구 방어 전략을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소행성 충돌은 지구에 세 차례 이상 닥쳤던 생물 대멸종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폭발했던 소행성은 지름이 18m에 불과했지만 16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름이 140m 이상이면 대도시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름이 1km, 10km면 각각 문명 쇠퇴와 생물 대멸종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NASA는 지구 주변을 지나갈 수 있는 지름 140m 이상인 소행성이 2만6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위치가 확인된 건 1만여개에 불과하다. 지름이 140m 이상인 소행성은 2만년에 한 번, 1km 이상은 50만년에 한 번, 10km 이상은 1억~~2억년에 한 번 정도 주기로 지구에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는 이번 실험에서 우주선을 부딪쳐 소행성 궤도를 살짝 바꾸는 ‘운동 충격체’ 방식을 택했다. 핵탄두를 통해 소행성을 파괴하는 방식이 영화로 더 알려져있지만 이 방식은 소행성을 여러 개로 쪼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한 우주선은 소행성에 충돌하기 전까지 초 단위로 소행성에 근접하는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충돌 이후의 상황은 이 우주선과 3분 거리에 있는 이탈리아우주국의 초소형 인공위성 ‘리시아큐브’가 촬영한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NASA는 2024년 유럽우주국(ESA)의 우주선 헤라를 통해 이번 실험 결과를 정확히 확인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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