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금리 발작' 수준…주담대 年7%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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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9-27 17:33   수정 2022-09-28 00:51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잇따른 금리 인상 등 고강도 통화 긴축 여파로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연말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에 대출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족’과 ‘빚투(빚내서 투자)족’ 등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금융채 금리 12년 만에 연 5%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이날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3~7.28%로 상단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약 2개월 전인 7월 16일(연 4.21~6.12%)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1.16%포인트, 하단이 0.61%포인트 뛰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 만기 금리가 12년 만에 연 5%를 돌파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채 5년 만기 금리는 지난 26일 연 5.129%를 기록했다. 2010년 3월 2일(연 5.14%)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긴축 쇼크에 영국 파운드화 급락 등이 겹치면서 하루 만에 0.334%포인트 급등했다. 올초(연 1.628%)와 비교해선 3.5%포인트 치솟았다. 5년 전 연 3% 금리로 3억원의 고정금리 주담대(30년 만기·원리금균등상환)를 받았다면 금융채 상승분(2.394%→5.129%)만 반영해도 연 5%대 금리가 적용된다. 원리금 상환액은 월 126만원에서 174만원으로 뛰어 연간 576만원가량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금융채 금리 상승은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끌어올린다. 은행이 매달 새로 조달한 자금이 기준이 되는 코픽스엔 예·적금 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이 영향을 미친다. 5대 시중은행의 이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6.82%로 상단이 연 7% 턱밑까지 올랐다.
가구당 이자 100만원 이상 증가
대출 금리가 무섭게 오르면서 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평균 금리가 연 7% 수준에 이르면 소득에서 생계비를 뺐을 때 대출 원리금을 못 갚는 사람이 19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도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신한 전세대출’ 3종의 고정금리를 0.3%포인트 낮췄다.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 대출자 가운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규 주택 구입자금 용도 대출 시 0.4%포인트, 생활안정자금 용도 대출 시엔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자를 깎아준다.

하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에도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올해 마지막인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0.75%포인트)만큼만 높아져도 연 8%에 근접한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 8%대를 기록했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2월이 마지막이다. 한은은 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면 가구당 연간 70만1000원의 이자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 상승 전망치(0.75%포인트)만큼 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구당 이자 비용이 100만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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