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후임 인선 시작된 보험개발원장…경쟁 구도는? [이호기의 금융형통]

입력 2022-09-28 16:55   수정 2022-09-28 17:32


지난 대선 정국으로 멈춰섰던 금융 공공기관들의 차기 수장 인선 작업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내달 초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를 열고 현직인 강호 원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공모 절차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강 원장은 이미 지난 5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서 그대로 직무를 수행하고 있지요.

보험개발원은 이미 강 원장의 임기 만료를 앞둔 지난 3월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전체 산하 기관장 인선을 올스톱시키면서 현재까지 그 상태를 유지해 왔습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설립한 조사·연구기관으로 요율 산출과 통계자료 수집 가공 등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산하에 자동차 수리비 적정성 등을 연구하기 위한 자동차기술연구소도 두고 있지요.

이번 보험개발원장 인선이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물망에 오른 후보들이 모두 남다른 역량과 네트워크를 보유한 실력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인선 과정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현재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신현준 신용정보원장과 허창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사실상 2파전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신 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금융위원회 보험과장,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등을 지냈습니다.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민간에서도 따기 어렵다는 국제재무분석사(CFA)와 미국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2대 신용정보원장에 취임해 임기 3년 동안 신용정보원을 기존 신용정보 인프라 기관에서 금융데이터 활용의 중추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맞서는 허 전 부원장보도 만만치 않습니다. 허 전 부원장보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금감원 공보국장, 뉴욕사무소장, 보험감독국장, 보험담당 부원장보 등을 역임했습니다. 2015년 금감원을 퇴임한 후에는 금융보안원장과 신한은행 상근감사 등으로 활약했지요.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법대 동기동창으로 각별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 두 후보는 각각 금융위와 금감원을 대표하고 있는데다 현 정부의 양대 세력인 경제·금융 관료 및 검찰·법조 라인과도 서로 맞닿아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보험개발원이 국내 보험사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중대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얘기도 나옵니다. 향후 보험권에서 다른 기관장 자리도 속속 나오는 만큼 두 후보 간 교통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보험개발원장은 원추위의 추천을 거쳐 국내 보험사 43곳이 참여하는 사원사 총회를 통해 최종 선출됩니다. 내달 초 원추위가 구성되면 이르면 11월께 새로운 수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연 어떤 후보가 국내 보험사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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