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돼지 키우는 인공지능

입력 2022-09-28 17:21   수정 2022-09-29 01:38

국내 연구진이 돼지의 건강 상태를 24시간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양돈 시스템을 내놨다. 가축 축사에도 ‘디지털 대전환(DX)’의 큰 물결이 몰려온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서울대와 함께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 축사 시스템 ‘트리플렛’(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내 농축산 분야 중 가장 규모가 큰 양돈업은 지난해 기준 생산액이 8조원을 넘었다. 질병 발생이 잦고 위생이 중요한 산업 특성상 소규모 농가는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규모 사육장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트리플렛은 24시간 돼지의 상태를 분석해 호흡기 질환, 설사 등 질병 발생 여부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바이오 센서가 장착된 카메라로 돼지의 행동을 상시 관찰하고, 이 영상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돼지의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또 타액 모듈 등 IoT 기술로 돼지의 면역 상태와 스트레스 노출 여부를 감지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실제와 똑같은 가상 축사를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도 갖췄다. 사육 밀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돼지를 그룹별로 최적 관리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트윈과 연동된 축사 내 환경 자동제어 시스템도 서울대와 공동 개발했다. 공기 세정 및 탈취, 온·습도 조절, 자외선 살균 등으로 질병 발생을 사전에 막는다.

연구진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양돈 축사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라며 “수년간 축적한 빅데이터와 농축산 IoT 기술, 시계열 데이터 예측 기술 등을 토대로 트리플렛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트리플렛 관련 국내외 특허 30여 건을 출원·등록했다. 전남 순천에 있는 농업법인 에코팜에서 기술을 고도화하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모웹비즈, 엘시스 등 농축산 IT 기업들이 상용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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