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줄지 않는 '빚투'…코스닥發 반대매매 쏟아지나

입력 2022-09-28 17:31   수정 2022-09-29 15:54

‘빚투(빚내서 투자)’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반대매매가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가 급락 폭이 크고 신용잔액 비율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반대매매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7884억원이다.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월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8조663억원(7월 8일)까지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9조3624억원까지 늘어난 후 다시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에서 신용융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액 비율은 지난달 1일 2.40%에서 이달 26일 2.77%로 높아졌다.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상당수 투자자가 증시를 떠나는 가운데, 원금을 갚지 못해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빚투 개미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은 전체 시가총액에서 신용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0.57%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주가 급등락이 잦고, 신용거래융자 잔액 비율이 높은 코스닥시장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8일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잔액 비율이 5% 이상인 종목은 194개다. 코스닥 상장 종목(1582개) 중 12.2%를 차지했다. 유가증권시장은 44개에 불과했다. 신용잔액 비율은 신용거래 매수량을 총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신용잔액 비율이 높을수록 주가 급락 시 반대매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가 주가 급락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지만, 반대매매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잔액 비율이 5% 이상인 기업의 시총 비중이 연고점과 큰 차이가 없다”며 “반대매매로 인한 지수 낙폭 확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6일 증시 폭락 이후 신용담보 부족 계좌가 급증했다”며 “시장 혼돈기에 자주 출현하는 신용, 스톡론,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수급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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