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알츠하이머 임상 소식에 치매 진단업체 주가 급등 [한재영의 바이오 핫앤드콜드]

입력 2022-10-01 12:19   수정 2022-10-01 12:21

<i>국내 제약·바이오 종목 가운데 1주일 동안 가장 ‘핫(hot)’하고 ‘콜드(cold)’했던 종목을 쏙 뽑아 들여다봅니다. <한재영의 바이오 핫앤드콜드>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i>

9월 26~30일 한 주간 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종목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와 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회사들이었습니다.

주식시장이 최근 '패닉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발(發) 임상 성공 소식에 국내 관련주들이 큰 수혜를 봤습니다.

주가 상승이 '반짝'에 그쳤지만 주식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와중에 바이오 업종에서 나온 희소식에 투자자들이 반색했습니다.

희소식은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 임상 3상 결과입니다.

레카네맙은 많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사들이 그렇듯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타깃하는 항체 치료제입니다.

'나쁜 단백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속에 쌓이면 치매를 일으킨다는 지난 수십 년간의 가설이 조작된 논문에 근거한다는 이슈가 한 차례 터졌던 터라, 레카네맙의 임상 3상 성공 소식은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레카네맙 임상 3상은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인지기능 저하를 27% 늦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매 조기진단 키트를 개발한 피플바이오는 레카네맙 임상 결과가 전해진 지난 29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번주 주당 7710원에 거래를 시작한 피플바이오 주가는 이날 9430원까지 올랐습니다.

이튿날인 30일 주가가 11.56% 하락하며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긴 했습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치매 치료제 처방이 활성화되면 이를 판단하기 위한 진단기기 수요도 늘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가 움직였다"고 했습니다.

피플바이오는 혈액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인블러드 OA베타테스트' 제품을 개발해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습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혈액에 얼마나 엉켜있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발병 위험도를 파악하는 겁니다. 국내 검진센터와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엔젠바이오는 29일이 아닌 30일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29일엔 4.63% 오르긴 했지만 30일 상승 제한폭까지 오른 건 이 회사 역시 혈액 기반 치매 조기진단 제품을 개발했다는 발표 때문으로 보입니다.

엔젠바이오는 이날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패널과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엔젠바이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치매극복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여기서 발굴한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를 활용해 조기진단 시제품을 개발했다는 겁니다.



대중에 익숙하지 않은 루이 소체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차이가 있는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대한치매학회에 따르면 '루이 소체'는 망가져가는 신경세포 안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덩어리입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주요 병변 부위(흑질)에서 주로 관찰된다고 합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도 뛰었습니다.

시가총액이 50조원이 넘는 회사의 주가가 29일 6%나 올랐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레카네맙을 개발한 바이오젠과 협력 관계였다는 점 때문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바이오젠이 보유 지분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모두 매각하며 지분 상 협력 관계가 청산됐죠.

하지만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레카네맙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레카네맙 같은 단일항체 의약품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합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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