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미착용' 여성 의문사를 둘러싸고 규탄 시위가 확산 중인 이란에서 히잡을 두르지 않고 식당에 갔던 여성이 체포돼 옥살이를 하게 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테헤란의 한 식당에서 히잡 없이 아침 식사를 하는 여성의 사진이 지난달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등장하자 이란 당국이 즉각 이 여성을 소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사진이 온라인에 게시된 직후 당국에 불려가 경위를 설명해야 했다.
당국에 불려간 이 여성은 한참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가 몇시간 뒤 동생에게 짤막한 전화를 걸어 에빈 감옥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에빈 교도소는 당국이 반정부 인사를 가둬온 곳으로 반인권적 처우로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에서는 지난달 히잡을 쓰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뒤 반정부 시위가 2주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탄압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마흐사 사망 이후 어린아이를 포함해 최소 83명이 시위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1000여명이 시위로 인해 구금됐고, 최소 28명의 언론인도 붙잡혀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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