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세권 청년주택 인기…"월세 12만원, 종잣돈 만들기 딱"

입력 2022-10-03 17:01   수정 2022-10-12 16:19

서울시의 역세권청년주택이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공급도 활발해지고 있다. 공공 금융 지원과 인허가 특례 등에 힘입어 입지가 좋은 주요 지하철 역세권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시세 대비 낮은 임대료 덕분에 청년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역세권청년주택에 거주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 주거비 지원 제도를 함께 활용하면 내 집 마련 종잣돈을 모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공공임대 잠실 투룸 월세 12만원
3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15개 단지에서 4146실 규모의 역세권청년주택이 공급됐다. 연말까지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잠실역 등 강남권을 비롯해 영등포구청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업무지구 15개 단지(3851실)에서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역세권청년주택은 공공임대와 민간임대(특별·일반공급)로 구분된다. 같은 건물에 SH공사가 기부채납받은 공공임대와 민간임대 물량이 같이 배치된다. 공공임대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30%에 불과하다. 상반기 입주자를 모집한 ‘잠실 엘타워’의 신혼부부용 33㎡ 임대료는 보증금 9960만원에 월세 12만2000원이다.

공공임대 역세권청년주택 입주 자격은 주택과 자동차가 없고 자산이 일정 수준(대학생 8600만원, 신혼부부 3억2500만원) 이하인 만 19~39세 청년이다. 월 소득(대학생은 본인 및 부모)은 전년도 도시 근로자 가구원 수별 월평균 소득의 120%(작년 1인 가구 기준 385만4535원) 이하면 된다. SH공사 홈페이지에서 연 1~2차례 일괄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한다.

저렴한 임대료의 공공임대 역세권 청년주택은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 SH공사가 지난 7월 8개 단지 489실의 청년주택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4만4800명이 몰려 9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간은 3500만원짜리 차 있어도 청약
민간 역세권청년주택 일반공급은 주변 시세의 95%, 특별공급은 85% 정도의 임대료가 책정된다. 경의선 가좌역 역세권의 ‘스타리움’ 전용 30㎡ 1.5룸(거실과 방 하나)은 보증금 1억300만원에 월세가 76만원 수준이다.

매달 나가는 월세 비중을 낮추고 대신 전세금을 높이는 단지도 있다. 지하철 1호선 회기역 역세권청년주택 ‘하트리움’ 전용 33㎡는 보증금을 2억2200만원으로 올리면 월세를 1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 지난달 24일까지 이 단지 502가구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1만1685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민간 역세권청년주택은 신혼부부와 장애인은 3557만원 이하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어도 청약할 수 있다. 생업용 차량과 125cc 이하 이륜차 소유자도 가능하다. 소득 기준은 공공임대와 같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는 합산 월 소득이 581만3244원 이하면 된다. 임대료 상승률이 연 5% 이내로 제한되며 최대 10년까지 장기간 거주할 수 있다.

대부분 청년주택은 빌트인세탁기·냉장고, 시스템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이 제공된다. 대규모 단지의 경우 무인택배함, 코인세탁실,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 다만 임대인이 옵션 사용료 등을 받는 편법을 쓰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입주한 일부 단지에선 가전제품, 가구 렌탈료를 부과해 실질 임대료가 높아진 탓에 당첨자가 대거 입주를 포기하기도 했다.
다양한 보증금 지원 제도 활용 가능
청년주택에 입주할 때 중소기업 취업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등 청년 주거 지원 제도를 활용하면 비용을 더욱 아낄 수 있다. 34세 이하 중소·중견기업 근로자는 전세금을 1억원까지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보증금 대출과 별도로 서울시 역세권청년주택 주거비 지원도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최대 7000만원, 보증금의 90%까지 대출 이자의 일부(3%포인트)를 서울시에서 대신 내준다.

공공·민간임대 청약에 당첨되지 않더라도 꾸준히 공급되는 역세권청년주택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을 위한 다양한 주거 지원 제도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며 “지레 겁먹고 내 집 마련을 포기하지 말고 지원제도를 활용해 지출을 아끼면서 청약 기회를 노릴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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