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핵무기 쓰면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 초래"

입력 2022-10-03 18:00   수정 2022-10-17 00:31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병합했음에도 전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핵이든 사용하면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최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불법 합병을 규탄하며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은 아주 위험하고 부주의하다.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유럽의 포르투갈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네 곳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그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불법 합병에 대해선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NATO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2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 흑해 함대를 비롯한 러시아의 병력 및 장비를 파괴할 것”이라며 “식별할 수 있는 모든 러시아 재래식 병력을 제거하기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핵 공격 시 미국 등 서방이 개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우크라이나가 NATO 회원국이 아니어서 집단방어를 요구하는 NATO 헌장 5조 발동 요건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NATO 헌장 5조에 따르면 회원국이 피해를 보면 동맹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으로 방어한다. 그러나 NATO 회원국이 핵무기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상황이 바뀐다. 핵폭발로 인한 방사성 물질 피해가 NATO 회원국으로 번지면 이는 NATO 공격으로 간주하고 개입할 수 있다.

전세가 불리해진 러시아는 연일 에너지를 볼모 삼아 위협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가스업체 에니는 2일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사흘째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일 그리스와 불가리아를 잇는 천연가스관 ‘IGB’를 개통하고 본격 가동했다. 이 가스관은 불가리아의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됐다. 개통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 가스관 개통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해방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개통한 ‘발틱 파이프’ 가스관도 이달 1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발틱 파이프 가스관은 노르웨이에서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로 이어지는 새 가스관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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