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부활인가"…11살이 그린 수억원대 그림들 '완판'

입력 2022-10-04 09:44   수정 2022-10-04 12:02


지난 6월 미국 뉴욕 소호거리의 체이스 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선 한 예술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를 연상시키는 초현실주의적 그림은 미술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 점당 5만~12만5000달러(약 7000만~1억8000만원)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작품 35점은 단숨에 '완판'됐다.

이 그림을 그린 예술가는 '작은 피카소'로 불리는 11살짜리 소년 안드레스 발렌시아. 이제 갓 10대에 접어든 '예술 신동'에게 미술계는 열광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그를 두고 "현대 미술계는 젊고 능력있는 예술가들로 넘치지만, 발렌시아만큼 초기에 경력을 인정받은 예술가를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할리우드 톱스타·BTS도 홀린 '리틀 피카소'
발렌시아가 미술계 스타덤에 등극한 건 지난해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에서다.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아트 바젤에 발렌시아가 출품한 그림 17점은 큰 인기를 끌며 완판됐다.

이후 그의 그림은 홍콩에서 열린 필립스 드 퓨리 경매에서 15만9000달러(약 2억2800만원)에 팔렸고, 이탈리아 카프리의 한 자선 행사에선 23만달러(약 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발렌시아는 4살 때 부모님이 수집한 작품을 보며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변호사인 아버지의 고객 중 한 명이었던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트나(Retna)'의 그림을 따라서 스케치하는 것을 보며 발렌시아의 부모님은 그의 재능을 알아챘다고 한다. 발렌시아는 사다리에 올라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을 독학하곤 했다.

발렌시아의 그림은 강렬한 색채, 피카소 등 거장을 연상시키는 추상주의적 표현으로 인기를 얻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그는 장 미셸 바스키아, 조지 콘도, 피카소 등에게 영감을 받는다고 한다.


글로벌 톱스타들도 발렌시아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미국 드라마 '모던 패밀리' 배우인 소피아 베르가와 할리우드 톱스타 채닝 테이텀은 발렌시아의 그림을 구입했다. 팔로워가 5000만 명이 넘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도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발렌시아의 그림을 공유했다.
의도적 스타 만들기?…투기 우려도
미술계 일각에선 발렌시아의 그림이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발렌시아의 작품성보다는 어린 나이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스타를 만든 것이라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즈는 "또 다른 어린이 예술가인 말라 옴스테드는 4살 때 예술적인 추상화를 그리며 수천 달러에 팔았지만, 몇 년 후 아버지가 대신 그렸다는 의혹을 샀다"고 보도했다.

그의 작품을 투기 목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맨해튼에서 로멕스 갤러리를 운영하는 알렉산더 슐란은 "많은 사람들이 신인 예술가의 작품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젊은 예술가들의 삶은 시간이 지나며 급변하고, 이들에게 장기 투자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일 수 있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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