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기획관 "부산엑스포 승산 있다…사우디에 뒤지지 않아"

입력 2022-10-04 16:21   수정 2022-10-04 16:58



“정부 안팎에 패배주의가 있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

대통령실이 4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현황에 대해 간담회를 자청해 설명을 했다. 새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한국을 잠재적으로 지지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어 “승산이 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왼쪽)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부산엑스포 유치전 판세에 대해 “현재로선 아무도 모른다는 게 정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비밀투표로 진행되고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는 얘기를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그동안 외신에서 나오는 판세와는 거리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언론 등을 통해 “전체 170개 회원국 중 자국을 공개 지지하는 80국을 포함해 총 107개 국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장 기획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 국가의 지도부를 비밀리에 접촉해 보면 공개 지지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드러내놓고 한다”며 “상대국 블러핑 전략에 속아넘어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 기획관 주도로 지난 달 아프리카 12개국 현지에서 진행한 부산엑스포 유치 성과도 기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상당수 국가들이 한국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이런 성과를 전해 듣고 지난 주 국무회의 공개 석상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현황과 전략 등에 대해 국무위원들에게 설명을 하는 게 어떠냐”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일머니가 풍부한 사우디는 유치 대상 국가들에 ‘Fish’(물고기)를 주겠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은 ‘How to fish’(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전략을 세웄다”며 “아프리카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의 이런 경제성장 경험과 노하우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귀띔했다.

아쉬운 점도 드러냈다. 유치전에 시동을 건 시기가 늦었다는 것이다. 장 기획관은 “문재인 정부에선 엑스포 유치 안건이 정부 캐비넷에 사실상 방치됐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정부 출범 초기 상황을 점검해 보니 우리보다 1년 가량 먼저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에 23:1로 뒤지고 있었다”며 “당시 우리를 지지한 한표는 우리 정부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는 뒤지는 상황을 대부분 만회했다”고 자신했다.

엑스포 유치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도 소개했다. 장 기획관은 “대통령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혼신의 열정을 쏟고 있다”며 “국무회의에서도 모든 내각이 관심을 갖고 엑스포 유치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유치전 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고 있다”며 “다만 전략과 보안 등을 이유로 말을 아끼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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