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의 진심 통했다…'美 버거 삼대장' 한국 상륙 [오정민의 유통한입]

입력 2022-10-06 21:00   수정 2022-10-06 21:47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가 줄줄이 한국에 상륙한다. 이르면 이달 말 '슈퍼두퍼'가 서울 강남역에 점포를 여는 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가 들어온다. 올해 1월 고가 햄버거로 개점부터 화제를 낳은 '고든램지 버거'에 이어 연중 잇따라 '뉴페이스'가 등판하는 분위기다.
미국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한화 삼남 손잡고 내년 국내 '상륙'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가 내년 상반기 국내에 상륙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이 주도해 국내에 선보이게 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과 국내 사업권 관련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국내에 문을 열 예정.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된 버거 프랜차이즈로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거 설문에서 만족도 1위를 차지, 미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버거로 알려져 있다고 갤러리아는 소개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국에서 17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폴,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5번째 진출 국가가 된다.

파이브가이즈는 주문이 들어오면 신선한 재료로 조리해 매장 주방에 냉동고, 타이머,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뉴는 더블패티가 기본인 버거 4종을 중심으로 핫도그, 샌드위치, 밀크셰이크 등이다. 매일 패티를 직접 만들고, 생감자를 땅콩 기름에 튀긴 감자튀김 등을 선보인다. 소비자 취향에 맞게 최대 25만가지 방법으로 ‘자신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도록 맞춤형 메뉴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창업자인 머렐 부부와 5명의 아들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창업 당시 아들이 네 명이어서 5명의 부자가 일한다는 뜻으로 '파이브가이즈'로 지었지만 늦둥이 아들이 난 후에 브랜드명은 5명의 아들을 뜻하게 됐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은 지난 2월부터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을 총괄한 한화그룹 3세 김동선 실장이 기획부터 계약 체결까지 주도했다. 김 실장이 직접 미국을 오가며 창업주와 신뢰를 쌓았고, 한국 사업 계획을 담은 브리핑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고메이494’ 브랜드를 중심으로 식음(F&B) 사업을 진행한 갤러리아는 신규 사업으로 국내 버거 시장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갤러리아는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파이브가이즈 론칭은 지난달 한화솔루션이 갤러리아 부문 인적 분할한다고 발표한 후 나온 김 실장의 유통 부문 첫 행보여서 재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승계 과정에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태양광·방산·화학부문,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호텔·리조트·유통부문을 각각 관할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은 "좋은 음식에 대한 우리의 열정을 바탕으로 파이브가이즈가 한국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버거 이어 슈퍼두퍼도 문 연다…쉐이크쉑도 영역 확장

잇따른 뉴페이스의 등판으로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판이 커지는 분위기다. ‘가심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에게 버거가 패스트푸드 이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올해 1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문을 연 '고든램지버거'(진경산업)의 경우 개점한지 반년이 훌쩍 넘었지만 평일에도 매장 앞에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고 14만원짜리 버거로 입소문을 탄 고든 램지 버거는 영국 출신 셰프 고든 램지가 2012년 론칭한 브랜드다.

올 4분기에는 bhc그룹이 미국 서부 유명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첫 매장은 강남역에 둥지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치킨(bhc치킨)으로 시작해 지난해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인수로 사세를 확장한 bhc그룹이 신사업으로 햄버거를 점찍은 결과다.

bhc그룹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다음달 중으로 슈퍼두퍼 첫 번째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에는 건설사 대우산업개발 자회사 이안GT가 단골 고객이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프레즈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를 선보였다.

SPC그룹이 국내에 들여온 또다른 미국 3대 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은 꾸준히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잠실에 23번째 매장을 열었다.

이같이 미국의 이름난 햄버거 브랜드 상륙이 잇따른 것은 국내 햄버거 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3038억원에서 2020년 2조9636억원으로 28.6% 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말까지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10년간 평균 7.4% 늘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버거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34%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햄버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모든 신규 사업자가 웃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신규 브랜드 참전이 이어지는 반면 국내 시장의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매각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5개 중 맥도날드, 버거킹, KFC, 맘스터치가 M&A 시장에 나올 정도로 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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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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