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06일 16: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골프용품 시장의 최후 승자는 온라인 사업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장성원 골프존커머스 대표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는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온라인에서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헤드 스피드, 구질, 탄도 등 고객의 샷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 클럽을 추천하고 피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온라인에서도 고객 개개인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골프존커머스는 2015년 3월 골프존뉴딘홀딩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골프용품 유통사다. 오는 11~12일 기관 수요예측과 18~19일 일반청약 거쳐 2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699억~3360억원이다.
국내 골프용품 시장에서 점유율 약 28%를 확보한 1위 사업자다. 주요 골프 브랜드 119개의 골프용품을 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장 104곳과 온라인 판매채널 2개를 각각 운영 중이다. 회원 수는 6월 말 기준 110만명이다.
장 대표는 “골프용품점은 그동안 개인 소형 샵 형태로 운영되는 오프라인 매장이 대다수여서 1위 사업자여도 시장점유율이 높지 않았다”며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골프용품 전문점을 찾는 수요가 커진 만큼 향후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골프존뉴딘그룹에서 골프존 상장과 지주사 전환, 기업분할 등을 담당했던 핵심 인물이다. 2017년 골프존커머스 대표에 취임한 이후부터 온라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며 상장 준비를 해왔다.
골프용품이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도전이다. 골프존커머스의 매출 역시 약 80%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한다. 소비자가 각 브랜드 제품을 직접 만져보거나골프 클럽 시타 등을 하기 원해서다. 골프용품 브랜드 회사 역시 신상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길 원한다.
하지만 장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판매채널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온라인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온라인몰인 ‘골핑’과 ‘골프존마켓몰’을 통합한 버티컬 커머스(특정 분야 전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선보일 예정이다.
장 대표는 “골프 인구가 늘어난 만큼 다양한 골프용품을 구매하거나 관련 정보를 손쉽게 찾으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고객이 하나의 물건을 살 때 품평·비교할 수 있는 커뮤니티나 맞춤 상품 추천, 골프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곳에 모아 고객이 플랫폼 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주요 골프용품 브랜드와의 교섭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섭력을 기반으로 상품 가격 경쟁력은 물론 더 나아가 다른 골프유통 사업자에게 제품을 판매를 하는 총판사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장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에 힘을 실을 수 있는 것”이라며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플랫폼의 선순환 고리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골프존과 골프존카운티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그룹사 통합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골프장 예약부터 클럽 구매 및 대여, 스크린골프 예약 등 골프 관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골프존커머스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상장 예비 심사 청구 당시보다 약 30%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에 매출 195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을 반영했다. 다른 IPO 기업이 기업가치 눈높이를 낮춰는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국내 골프 시장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골프 시장은 경제에 큰 충격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주춤하지만, 곧장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최근 골프 인구의 연령층과 성별 등이 다양화되면서 골프 인구의 규모와 소비력이 커진 만큼 성장동력은 여전히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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