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 수출마저 20%↓…올 무역적자 327억달러

입력 2022-10-11 17:54   수정 2022-10-12 01:16

지난 1~10일 한국의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 넘게 줄었다. 올 들어 무역역조를 이어가는 와중에 수출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누적 무역적자는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17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7억8100만달러)보다 20.2% 감소했다. 조업일수(5일)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3억6000만달러다. 전년 동기(조업일수 5.5일) 하루 평균 수출액인 26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2.2% 줄었다. 1~10일 수출액을 기준으로 할 때 2년 전인 2020년 10월(-28.8%) 후 수출액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도체(-20.6%), 석유제품(-21.3%), 철강제품(-36.1%) 무선통신기기(-21.0%) 등 10대 수출품목 중 8개 품목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승용차(5.4%)와 선박(76.4%) 등만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10대 국가 중 유럽연합(11.1%) 외 수출액이 전부 감소했다. 중국(-23.4%), 미국(-21.4%), 베트남(-11.9%), 일본(-35.5%) 등에 대한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이 기간 수입액은 156억2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다. 원유(7.6%)와 무선통신기기(39.1%) 등의 수입은 늘었지만 가스(-16.1%)와 석유제품(-14.3%) 등의 수입이 감소한 결과다.

무역수지는 38억2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내리 적자다. 이달에 적자를 낸다면 7개월 연속이다. 7개월 연속 적자가 현실화하면 1995년 1월~1997년 5월 후 약 25년 만의 기록이 된다. 올해 누적 적자 규모는 327억1400만달러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의 206억2400만달러보다 더 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적자) 후 처음으로 올해 연간 적자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1~10일 기준 4억5900만달러 적자다. 대중 무역수지는 5~8월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달 흑자 전환했다.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상대국과의 무역에서도 모두 적자를 냈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앞으로도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몇 달간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그나마 무역적자 규모가 줄었는데, 지난 5일 OPEC+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결정해 다시 유가가 뛸 수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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