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초라한 성적표'…현물보다 손실폭 더 커

입력 2022-10-12 16:14   수정 2022-10-12 16:15

작년 한 해 암호화폐 ‘불장’을 타고 프로셰어스와 반에크, 글로벌X 등 내로라할 자산운용사들이 기대주로 앞다퉈 내놓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하지만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하락장)’를 맞이한 현재 이들 상품이 출시된 이후 수익률은 비트코인 현물을 동 기간 보유한 것보다 나을 게 없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최초로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인 프로셰어스의 비트코인 전략 ETF(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카펠라고거래소에서 지난 7일 기준 12달러 안팎으로 거래돼 출시 당시(41.12달러)에 비해 70%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하락률(67.6%)과 비교해서도 저조한 성적표다. 현재 이 ETF의 구성 종목은 비트코인 10월물(71.46%)과 11월물(28.48%)로 이뤄져 있다. 미국 국채 등으로 위험 분산이 안 되다 보니 비트코인 하락의 여파를 고스란히 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번째로 출시된 발키리 비트코인 전략 ETF(-68.2%) 등도 비트코인 현물에 비해 나을 게 없었다. 운용 수수료는 0.95%로 현물 보유에 비해 더 불리하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암호화폐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현물이 아닌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를 추종한다는 게 특징이다. CME 선물은 CME의 운영시간(오전 6시~익일 5시)에만 거래할 수 있다. 운영시간이 아닐 때 현물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생기면 CME 갭이 발생할 수 있다. 또 CME에서의 선물 계약은 현물 거래와는 별도로 맺어지기 때문에 실제 비트코인 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승인된 사례가 없다.

캐나다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다.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퍼포즈인베스트먼트의 퍼포즈 비트코인 ETF는 지난 6일 기준 2만3521개의 비트코인을 담고 있다. 이 ETF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로 곤두박질친 지난 6월 비트코인 보유량을 4만7818개까지 늘렸다가 1주일 만에 2만3000여 개만 남기고 매각했다. 1년간 수익률은 -57.2%로 비트코인(-64.1%)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을 이용한 투자상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GBTC)의 성적표는 더 신통치 않다. 운용자산 규모가 129억달러에 달하지만 연간 수익률은 -71.24%에 불과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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