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한국의 성장률을 높인 걸까, 내린 걸까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입력 2022-10-12 11:23   수정 2022-11-11 00:02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2022년 10월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6%, 내년 2.0%로 제시됐다. 7월 종전 전망에 비해 올해 성장률은 높아졌고, 내년 성장률은 낮아졌다. 한국의 경제 상황은 어떤 상황인 것일까.

엇갈린 두개의 지표 변동을 보고 국내에서는 두가지 반응이 제시됐다. 일부는 올해 성장률을 높인 것에 주목했다. IMF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6%로 올렸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기존의 IMF 전망보다 한국이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반면 대다수는 내년 전망이 하향된 것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내년 성장률 2.0%는 기존 전망에 비해 0.1%포인트 내린 것이다. 내년 우리 경제가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집중적으로 제시됐다.

올해 성장률이 높아지면 내년 성장률은 기저효과 때문에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감안해 2년 간 GDP가 얼마나 증가할 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IMF의 기존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2.3%, 내년 2.1%의 성장률 전망치를 반영한 2년 간 성장률은 4.45%다. 내년 GDP는 작년 GDP에 비해 4.45% 늘어난다는 것이다.

11일 IMF가 수정한 올해 2.6%, 내년 2.0%의 성장률 전망치를 통해 새로운 2년간 성장률을 계산하면 4.65%가 나온다. 내년까지 한국의 GDP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 셈이 된다. 다만 성장의 속도가 올해는 더 빨랐다가 내년엔 일부 둔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3.2%로 유지한 채 내년 성장률을 2.9%에서 2.7%로 낮춘 것에 비해서는 나은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물가가 크게 오르는 점이 큰 부담이다. IMF는 이날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5%로 전망했다. 기존 4.0%에서 1.5%포인트 높였다. 내년 물가상승률도 2.5%에서 3.8%로 상향했다.

IMF의 지난 4월 전망과 비교해 상황이 악화된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당시 IMF는 한국이 올해 2.5%, 내년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년간 성장률은 5.47%다. 이번 전망에 비해 0.82%포인트 높았다. 내년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반전된 셈이다.

IMF는 "식품·에너지 부문의 추가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인플레이션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통화·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실업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강력하고 일관된 긴축 통화정책을 추진하되, 각국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정책의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한 재정적자 축소와 중기 재정건전성 확보가 주요 과제라고 짚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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