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 창립자 마티우시 "2030 男에 인기…삼성물산과 손잡은 효과 실감했어요"

입력 2022-10-12 17:50   수정 2022-10-13 00:31

“11년 전 ‘친구를 위한 옷’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브랜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습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AMI)의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알렉산드로 마티우시(42·사진)가 한국 패션쇼를 위해 3년 만에 방한해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밝힌 소회다. 마티우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2023 SS(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참석차 방한했다.

아미는 ‘편한 옷’을 모토로 2011년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 674억원 규모의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한국의 올해 1~9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60%에 달한다.

빨간 하트에 아미의 알파벳 첫 글자인 ‘A’를 로고로 사용해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2030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브랜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독점 수입하고 있다.

마티우시는 “아미는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의미”라며 “친구와 함께하는 일상처럼 따뜻하고 친근한 브랜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아미의 하트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은 한국인을 여럿 봤다”며 “삼성물산과의 협업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기간에 브랜드가 커지면서 고민거리도 늘었다. “조직이 급격히 커지면서 조직원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부분이 어려워요. 하지만 언제든 행복하게 일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미는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해 이날 서울 광화문 육조거리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경복궁이 바로 보이는 자리에 검은색 타일로 런웨이를 설치했다. 관객이 앉는 자리에는 한국 전통 옻칠 공예로 제작한 나무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을 배치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모습으로 꾸몄다.

그는 “광화문 뒤편에는 고궁이 있어 전통을 만날 수 있고, 앞으로는 고층 건물이 줄지어 있어 현대적인 느낌도 담을 수 있다”며 “도시의 전통과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광화문광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미는 지난해 프랑스 몽마르트르 사크레퀘르대성당에서 패션쇼를 여는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장소를 찾고 있다.

이번 패션쇼에 등장한 2022년 가을·겨울 상품과 관련해선 “퍼 재킷이 다양한 색상 덕분에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스웨터와 청바지, 신발 등 아미의 시그니처 제품을 한국 멋쟁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보면서 영감을 얻는다”며 “일상의 좋은 경험이 영감이 되고 디자인으로 연결된다”고 했다.

패션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크게 달라졌다. 마티우시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작년에는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다시 과감해지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그는 패션은 요리와 같다고 강조했다. “여러 재료를 사용하는 요리와 패션은 비슷한 측면이 많아요. 혁신적인 디자인보다 잘 차려진 요리처럼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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