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억에 팔고 나간 사람이 '승자'…잠실 집주인들 패닉

입력 2022-10-13 14:00   수정 2022-10-13 14:18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이 심화하면서 몸값을 수억원 낮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대표 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에서도 7억원 이상 하락한 거래가 발생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23% 하락하며 전주(-0.20%) 대비 낙폭이 커졌다. 수도권은 0.28% 떨어졌고 서울과 인천, 경기도 각각 0.22%, 0.38%, 0.30% 하락했다.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며 시장에서는 가격을 수억원 낮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7일 19억5000만원(12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0월 27억원에 매매되며 30억원을 넘봤지만, 1년 만에 7억5000만원 하락하면서 20억원 선마저 무너졌다.


인근 '리센츠' 전용 84㎡ 호가도 19억5000만원까지 내려왔다. 최고가 26억5000만원에서 7억원 낮아졌다. 지난해 24억5000만원에 매매됐던 '트리지움' 전용 84㎡ 호가도 18억5000만원을 기록, 최고가 대비 6억원 하락했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몸값을 낮춘 매물이 늘고 있지만 매수로 쉽게 이어지진 않는다"며 "중층 이상 높이의 선호 매물이 가격을 크게 낮춘 초급매물로 나와야 문의가 들어오는 편"이라고 토로했다.

송파구 외에도 서울 곳곳에서 가격 수억원 낮춘 급매물 위주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 84㎡는 최고가 대비 3억8000만원 하락한 9억2000만원(15층)에 매매됐고, 같은 날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59㎡도 최고가 대비 3억1700만원 하락한 6억6000만원(5층)에 팔렸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전용 50㎡ 역시 최고가보다 2억7000만원 낮은 9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이러한 집값 하락은 지역별 통계에도 포착됐다. 10월 둘째 주 서울 강북 지역은 0.26% 하락했는데, 도봉구가 도봉·창동 구축 위주로, 노원구는 상계·중계·월계동 위주로 0.4% 내렸다. 은평구도 진관·녹번·응암동 대단지 위주로 0.29%, 서대문구는 남가좌동 대단지와 홍은동 구축 위주로 0.28% 집값이 낮아졌다.


강남 지역은 0.18% 떨어졌다. 송파구가 잠실·송파·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0.31%, 강서구는 내발산?가양동 주요 단지 위주로 0.23% 내렸다. 강동구도 고덕?명일?암사동 위주로 0.22%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추가 금리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 문의가 감소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 수도권(-0.28%)은 인천이 서구(-0.45%), 연수구(-0.43%), 중구(-0.40%) 여파에 0.38% 떨어졌고 경기는 수원 영통구(-0.79%), 성남 수정구(-0.70%)가 하락을 주도하는 가운데 그간 상승을 이어오던 이천마저 0.02% 하락 전환하면서 0.3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5% 내렸다. 수도권(-0.32%), 서울(-0.22%), 인천(-0.37%), 경기(-0.37%) 모두 전주 대비 낙폭을 키웠다. 서울은 송파구가 잠실?송파동 주요 단지 위주로 0.52%, 종로구가 숭인?창신동 대단지 위주로 0.32% 하락했다.

인천은 서구가 신현?가정동 위주로 0.48%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경기는 의정부시가 매물 적체에 0.78%, 수원 영통구도 0.77% 내리며 하락을 주도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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