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빼고 다 바꿨다더니…리키 파울러, 준우승으로 '부활'

입력 2022-10-16 16:15   수정 2022-10-30 00:31



44개월 만의 우승은 놓쳤다. 그래도 확실한 부활을 알리며 모든 것을 바꾼 자신의 결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세상에 증명했다. 16일 막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에서 14언더파 266타로 준우승을 거둔 '오렌지 보이'리키 파울러(34.미국)가 주인공이다.

파울러는 이날 일본 지바현 인자이의 나라시노CC(파70·704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쳤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이번 대회 내내 우승을 다투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뽐냈다.

파울러는 한때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PGA투어의 강자다. 175cm의 단신으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렸고 정교한 아이언샷도 일품이었다. 2010년 PGA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2011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려 한국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 2월 피닉스 오픈에서 PGA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다. 최종라운드에 빨간 옷을 입고 우승을 휩쓸어가는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처럼 그는 마지막날 주황색 옷을 입고 좋은 성적을 휩쓸었다. 그에게 '오렌지 보이'라는 애칭이 붙은 이유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긴 부진이 시작됐다. 우승 소식이 뚝 끊겼고 커트탈락도 부지기수였다. 세계랭킹은 이제 160위까지 떨어졌다. 때문에 이번 대회에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 티켓을 얻었다.

부진이 길어지자 올해 파울러는 모든 것을 바꾸는 결단을 내렸다. 우선 아이언을 보다 관용성이 좋은 캐비티백 스타일로 바꿨다. 그리고 오랜시간 함께했던 스윙코치 존 틸러리와 결별하고 옛 스승 버치 하먼과 다시 손을 잡았다. 13년간 필드에서 함께했던 캐디 조 스코브론과도 헤어졌다. 스코브론은 이번 시즌부터 김주형(20)의 백을 메며 1승을 합작했다.

일단 결과는 성공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파울러는 완전히 달라진 아이언샷을 선보였다. 드라이버거리는 출전선수 78명 중 62위에 그쳤지만 그린 적중률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4라운드동안 총 21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뒷심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이날 1타차 단독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주황색 모자와 상의를 입고 티잉구역에 섰다. 하지만 이븐파를 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에게 1타 뒤진 2위로 경기를 시작한 키건 브래들리(36.미국)는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며 그를 내내 압박했고 1타차 선두를 지키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눈앞까지 다가온 우승을 놓쳤지만 파울러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변화가 시작된) 지난 몇달간 모든 것이 좋았고, 긍정적인 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온대로 한다면 나는 다시 우승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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