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독점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카카오 엑소더스'

입력 2022-10-16 18:16   수정 2022-10-24 16:10


4743만 명.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다. 국내 총인구(5174만 명)의 91.7%에 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국민 서비스’를 통해 2010년 3월 출시 이후 10여 년 만에 스타트업에서 재계 순위 15위까지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대규모 서비스 장애로 창사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장애는 이번 사태를 포함해 올 들어 여섯 번째다.

이번 서비스 장애의 1차 원인은 카카오 서버가 있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한 곳에서 발생한 불로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24시간 넘게 장애를 겪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정보기술(IT)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여러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분산하고, 지진이나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해도 다른 서버를 이용해 ‘무중단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이중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카카오는 사고 당일인 15일 남궁훈·홍은택 대표 명의의 사과문에서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백업하고 있고, 장애 대응을 위한 이중화 시스템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1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화재는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이 이중화돼 있어 데이터 손실 우려는 0%”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장애 복구가 늦어지면서 비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태를 막으려고 이중화 조치를 하는데, 24시간 넘게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백업 시스템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네이버도 일부 서비스 장애를 겪었지만 사고 발생 당일인 15일 대부분 복구를 마쳤다. 주요 서비스를 이중화하고 서비스 컴포넌트(구성 요소)를 분산 배치해 영향이 작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것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카카오의 성장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많다. 카카오의 상당수 서비스는 카카오톡이라는 전 국민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분할 상장 등을 통해 고속 성장했다. 카카오톡이 위기를 겪을 경우 다른 서비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카카오가 장애를 겪은 뒤 애플, 구글의 앱 마켓에선 라인, 우티택시 등 카카오 서비스의 경쟁자들이 줄줄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대안이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면 엑소더스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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