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비트코인, 위안화 넘었다

입력 2022-10-17 18:15   수정 2022-10-18 02:06

올 들어 국내에서 해외를 오간 비트코인 규모가 6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로 결제한 수출입 거래 금액의 두 배를 넘는다. 해외 투자나 송금 창구로 비트코인의 활용도가 커지면서 거래 규모가 웬만한 해외 통화 수준을 넘어섰다.

17일 암호화폐 분석 스타트업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4개 암호화폐거래소의 올 1~9월 비트코인 입출금 규모는 17조2515억원에 달했다. 대부분 해외 거래소를 통한 거래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거래량의 80%를 차지하는 업비트 입출금 규모까지 더하면 최소 69조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해외를 오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수출입 대금 결제 통화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위안화(32조186억원) 거래량의 두 배를 넘는다. 이더리움 리플 트론 등 다른 암호화폐의 해외 송수금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국내외를 오간 전체 암호화폐 규모는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금지된 암호화폐 파생상품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비트코인을 해외 거래소로 옮긴 뒤 암호화폐 선물 매도, 풋옵션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해외 주식 투자, 유학 및 거주비 용도의 송금 목적으로 암호화폐를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 경우 환전 수수료가 적고 외환당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파운드화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거래량이 평소의 열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비트코인이 기존 통화의 대체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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