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제2의 일론 머스크 꿈꾸는 창업자들의 경연 [서기열의 실리콘밸리인사이드]

입력 2022-10-19 08:19   수정 2022-10-20 13:16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넥스젠포트는 몸에 이식한 혈액 측정기로 혈액을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상업화가 이뤄질 경우 5년 뒤 7억45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합니다." (캐시 스키너 넥스젠포트 최고경영자)

북미 최대 스타트업 행사 테크크런치 디스럽트가 스타트업 투자 빙하기에도 전세계에서 모여든 창업자와 투자자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막을 올렸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가 개막한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는 전세계에서 선발된 250여개 스타트업들이 모여 미래의 유니콘이 되기 위한 저마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회장 등 내로라하는 기업인들도 지금 만큼 유명해지기 전에 이 자리를 통해서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던 행사다.
치열한 피칭 날카로운 공방
디스럽트의 핵심 행사는 최고의 스타트업을 가리는 '스타트업 배틀필드 200'이다. 테크크런치는 올 해 배틀필드에 행사에 참가할 스타트업을 전세계에서 신청 받아 사업성 등을 평가해 200곳을 선발했다. 예년에는 20개의 스타트업만 선정하던 것을 올해 10배 늘렸다는 게 테크크런치의 설명이다.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공간 보안, 기업용 소프트웨어, 교육, 청정기술, 핀테크,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했다. 여기에는 한국 스타트업이 2개 포함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문서 기반 협업툴 타입드를 개발한 비즈니스캔버스와 게임 방식을 활용한 기업용 업무 협업툴 업체 알로가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상위권에 포진한 20개 스타트업이 18~19일 이틀 동안 배틀필드 메인 무대에 올라 경쟁을 펼친다. 첫 날 첫 무대에는 세쿼이아캐피탈과 인덱스벤처스 등 세계적인 벤처캐피털(VC)의 파트너 5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참가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기업을 위한 직원 커뮤니케이션 및 인사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앤틸의 김영재 공동창업자 및 최고기술책임자(CTO)의 피칭(발표)이 끝나자 조세핀 첸 세쿼이아캐피털 파트너는 "가격 책정은 어떤 모델을 사용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창업자는 "회사와 사용자의 규모를 기반으로 가격을 책정하며 가능하면 장기계약으로 가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틀 간의 배틀필드 피칭 이후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최종 수상자는 행사 마지막 날인 20일 발표된다. 상금은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이다.
더 커진 규모 열띤 분위기
전시장에서는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이 각자 저마다의 기술과 사업모델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배틀필드 200에 선정된 스타트업들은 공간을 부여받는다. 돈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테크크런치로부터 선발된 스타트업이 모였다 게 다른 전시회와 차별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회사와 기술을 알리며 투자자, 다른 스타트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십분 활용하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이번 행사의 열기는 이전보다 뜨거웠다는 평가다. 2017년 디스럽트에 참가했던 증강현실(AR) 솔루션업체 로로젬의 김한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참관자로서 참석한 올해 행사는 5년 전보다 규모나 참여도 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여자 아이들을 위한 코딩 프로그램 사업을 하는 엘리자돌스는 전시장 입구에서 인형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5~12세의 여아들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활용해 코딩을 해서 인형에 불을 켜거나 소리를 내도록 프로그래밍을 하는 상품이다. 엘리자돌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코딩에 흥미가 적은 여자아이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스럽트는 대형 부스를 제작하는 다른 전시회에 비해 입간판 하나만 세워놓은 채 간소하게 자사를 알리는 게 눈에 띄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김형일 코트라실리콘밸리 IT센터장은 "비용을 최소화하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의 정신을 반영해 전시는 이렇게 간소하게 진행한다"며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투자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교류하는 네트워킹이 더 중요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층에서는 투자자들과 투자에 대한 논의를 하는 인베스터라운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킹존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니콘의 청사진을 열띠게 설명하고 있었다.

테크크런치가 선발한 200여개 외에도 한국을 비롯한 국가별 전시관도 있다. 한국관이 20개 스타트업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코트라가 주관사로 사업모델, 기술성 등을 평가해 20개 한국 스타트업을 테크크런치에 데뷔시켰다. 이들은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발표장에서 자신의 기업을 소개하는 피칭을 진행했다. 한국 외에도 일본이 14개, 우크라이나 11개를 비롯해 아프리카에서도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해 스타트업을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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