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서 갈아타자"…'이 종목' 사들이는 투자자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입력 2022-10-19 09:34   수정 2022-10-19 14:53

"에코프로비엠에서 포스코케미칼로 갈아타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지난 18일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이 3.94% 하락한 10만4800원에 마감했지만 포스코케미칼은 7.0% 오른 18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지난 2차전지 소재를 주도하는 종목이 바뀔 것으로 봤다.

포스코케미칼이 포드와의 수십조원대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에서다. 반면 중국산 리튬 등에 의존하는 에코프로비엠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기에 '오너 리스크' 우려도 상당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 회동을 했다. 이 만남의 후속 조치로 양사 실무진에서는 수십조원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교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리튬과 니켈 등을 사용해 만든다.

포드는 SK온과 에코프로비엠 전기차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 SK온이 배터리를 에코프로비엠이 양극재를 포드에 공급하는 구조다. 포스코케미칼이 포드와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국내 1위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의 공급량이 일부 줄어들 우려가 적잖다.

에코프로비엠은 북미산 배터리 광물·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IRA의 타격을 받을 우려도 적잖다. IRA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들은 내년부터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조달한 광물(리튬 등)을 40% 이상 적용한 배터리를 탑재해야 보조금(대당 7500달러)을 받을 수 있다. 이 비중은 매년 10%포인트 높아져 2027년엔 70%로 늘어난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리튬을 비롯해 양극재에 들어가는 광물을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회사가 미국에 양극재 설비공장을 증설하는 중이다. 하지만 광물 조달처를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IRA가 직격탄으로 작용할 우려가 깊다.

포드도 이 점을 고려해 포스코케미칼을 공급 계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를 통해서 리튬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을 조달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내와 호주 등지에서 이 같은 리튬과 니켈 제련 공장을 운영 중이다. IRA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오너 리스크'와 투자비 조달 우려도 상당하다. 이 회사의 모회사인 에코프로 최대 주주(지분 19.72%)인 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 전 회장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여기에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양극재 공장 투자비 조달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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