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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에…주부도박단, 화투패 쥔 채로 잡혔다

입력 2022-10-19 16:29   수정 2022-10-19 16:59


1천만원대 도박판을 벌인 '주부도박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도박장에는 화투패를 직접 만진 도박꾼 외에 노름을 보조한 이들이 있었다. 이들은 총책임자인 '창고장'과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음료를 타 주는 '박카스', 경찰 단속에 대비하는 '문방'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날도 문방은 도박꾼이 모인 카톡방에 낯선 남자의 등장을 알렸으나, 이 문자는 당시 전국에 영향을 미친 카톡 오류로 전송되지 못했다.

경찰은 도박꾼들이 미처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2층 상가 건물 문을 열고 도박장으로 들어왔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한창 노름에 열중인 도박꾼들은 손에 쥔 화투패를 내려놓지도 못하고 덜미를 잡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 단속을 나가면 누군가 문을 막고 있어서 형사들이 힘으로 뚫고 갈 때가 많았다"며 "그 안은 소위 '난리 블루스'여서 화투패랑 카드를 숨기고, 돈을 챙겨서 뒷문으로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어야 보통인데 이날은 모두가 앉아서 도박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톡방 오류 덕인지 아무도 도망 못 가고 한 자리에서 도박사범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며 "붙잡힌 이들을 상대로 상습 도박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경찰서는 '이른바 '도리짓고땡' 도박을 한 31명을 입건하고 도박자금 1천2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검거된 이들 대부분은 중년의 가정주부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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