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구매하면 ‘윈도’가 적용되는 것처럼 우리도 제너럴일렉트릭(GE) 엑스레이 장비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넣어 팔았습니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19일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 행사의 기조 발표에서 “루닛의 성장 비결은 글로벌 판매 채널을 보유한 ‘빅 플레이어와의 협업’에 있다”고 했다. 루닛은 지난해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올해 행사에선 ‘졸업 기업’으로 단상에 올랐다.
발표자로 함께 나선 최재식 인이지 대표(KAIST 교수)가 “각 분야 1위 대기업을 통해 AI 도입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요 산업이 AI와 급속도로 결합하고 있는 만큼 해당 산업 분야에서 탄탄한 영업망과 기술력을 갖춘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가 이끄는 인이지 역시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 2019년 설립된 인이지는 제조 업체 대상 공정 최적화 AI를 만든다. 포스코의 스마트고로에 AI 솔루션을 적용하며 이름을 알렸다. 용광로 쇳물 온도의 예측 오차를 줄여 연간 647억원 상당의 연료비를 아낀 것이다. 최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잘하는 곳과 사업 이력을 쌓고 해외로 나간다는 ‘초격차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포스코 이외 SK그룹 화학 계열사·LG에너지솔루션·KT 등에도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송은강 대표는 “내년에도 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이 많을 텐데,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든 만큼 국가의 추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시은/최다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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