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이던 집값이 지금은…" 노원 아파트 집주인들 '멘붕'

입력 2022-10-20 14:00   수정 2022-10-20 16:47


서울 집값이 역대 세 번째로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부동산 경기가 꺼질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다. 급매물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계속되고 매물가격도 내려가고 있다. 매매·전세 모두 심리가 위축돼 ‘거래 절벽’도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7일) 서울 집값은 0.27% 내렸다. 전주(-0.22%)보다 0.05%포인트 더 떨어졌다. 이번 주 낙폭은 주간 통계가 집계된 2012년 5월7일 이후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서울 집값은 2012년 6월 둘째 주(11일) 0.36% 하락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어 같은 해 5월 둘째 주(14일)에도 0.31% 떨어져 두 번째로 많이 내렸다.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동작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도봉구로 0.42% 떨어졌다. 2013년 2월 둘째 주(11일) 0.62% 하락한 이후 9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이달 도봉구에서 이뤄진 거래들은 모두 하락 거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한신’ 전용 84㎡는 지난 6일 5억54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직전 거래 6억원보다 4600만원 더 내렸다. 올해 기록한 신고가 7억3400만원(4월)보다 1억8000만원 빠진 수준이다.

창동에서도 하락 거래가 있었다. 창동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 60㎡는 지난 4일 6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이 면적대에서 첫 거래다. 지난해 8월 9억77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 거래였는데 이보다 3억17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도 0.4% 하락해 도봉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내렸다. 상계동 ‘임광’ 전용 122㎡는 지난 4일 10억8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지난 5월 거래된 13억1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 하락했다.

중계동에 있는 ‘중계무지개’ 전용 49㎡도 지난 12일 5억1500만원에 손바뀜해 직전 거래 6억2900만원(6월)보다 1억1400만원 내렸고,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75㎡도 지난 1일 8억5000만원에 팔려 올해 1월(9억6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몸값이 낮아졌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노원, 도봉, 강북 등은 최근 수년, 특히 지난해 급등했던 곳”이라면서 “너무 급하게 오른 영향으로 요즘엔 매수 문의조차 뜸한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중”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송파구(-0.38%) △성북구(-0.37%) △은평구(-0.36%) △강동구(-0.31%) △금천구(-0.3%) 등도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률이 높아졌다.


전셋값도 빠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0.3% 내려 전주(-0.22%)보다 더 내렸다. 송파구 전셋값이 0.76% 내리면서 서울 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락동에 있는 ‘가락(1차)쌍용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3일 6억3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이달 초 7억8000만원에도 계약이 맺어졌던 면적대인데 불과 며칠 만에 전셋값이 크게 내렸다. 같은 아파트 전용 59㎡도 지난 7일 5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장엔 5억원까지 하락한 매물도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락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세입자를 찾지 못한 집주인들이 마음이 급하다 보니 가격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며 “불과 한 달 새 전셋값이 많이 내린 상황”이라고 했다.

송파를 제외한 강남권에선 강동구(-0.45%)가 고덕, 상일, 암사동 위주로 하락했고 양천구(-0.3%)는 신정동과 목동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다. 강북권에선 강북구(-0.54%)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미아동에 있는 선호도가 높은 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면서다. 성북구(-0.34%)도 길음동과 돈암동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내렸고 은평구(-0.42%), 종로구(-0.33%)도 큰 폭으로 빠졌다.

한편 최근 아파트 매매 심리는 악화하고 있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소비자심리지수는 89.0으로 전달보다 1.4포인트 올랐지만 석 달 연속 하강 국면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에서 수도권 지수는 82.8로 전달보다 4.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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