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신용 리스크…기업 '부도확률' 치솟아

입력 2022-10-20 18:07   수정 2022-10-21 02:16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신용스프레드)가 올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사 등의 투자 여력이 약화된 데다 기업의 ‘예상부도확률(EDF)’이 치솟는 등 신용위험의 경계감이 커진 결과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최근 신용채권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와 우량 회사채(AA-)의 신용스프레드는 지난 14일 기준 1.14%포인트로 2009년 9월(1.23%포인트)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기 고점(0.78%포인트)보다 0.36%포인트 높았다. 그만큼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는 수요 요인과 공급 요인이 모두 작용한 결과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의 투자 수요가 크게 위축된 데다 지난 6월 이후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신용리스크가 부각된 것이다. 한은 채권시장팀이 한국리스크관리 자료를 토대로 자체 산정한 기업 신용등급별 EDF를 보면 AA- 등급은 지난 1월 0.49%에서 9월 0.5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A- 등급은 2.11%에서 3.38%로 올랐다.

최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 불안 등으로 신용위험 경계감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 측면에서 전체 신용채권 발행 물량이 확대된 가운데 한전채, 은행채 등 우량등급 채권 발행이 늘면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한민 한은 채권시장팀 차장은 “주요국 통화 긴축 강화 등으로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용채권시장의 위축이 단기간에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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