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70대 노승, 맨발로 3000㎞ 국토 일주 나선 사연

태국의 70대 노승이 병원 건립비 모금을 위해 맨발로 3000㎞ 넘는 국토 일주에 나섰다.

20일 현지 매체 타이거는 전날 새벽 태국 남부 송클라주 소재 사원에서 출발한 승려 루앙따 분츤(73)이 국토 최북단 치앙라이를 거쳐 북동부에 위치한 고향 나콘파놈주까지 24개 주 3145㎞를 맨발로 걸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국토 일주는 나콘파놈주의 폰사완 병원 건설비 모금을 위한 것으로, 기부받은 금액은 병원 건설과 의료 장비 구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맨발 국토 일주 출발에 앞서 루앙따 분츤은 "정해진 경로를 따라 계속 걸을 것이고, 불교 신자들이 원한다면 기부금을 낼 수 있다"면서 "최근 비가 많이 내렸지만, 전혀 두렵지 않다. 비가 더 와도 좋다"고 의지를 다졌다.

루앙따 분츤은 베트남전에 참전한 군인 출신으로, 전쟁 후 가정을 꾸렸지만 2009년 진실을 구하겠다며 승려가 됐다고 타이거는 전했다.

그는 매년 맨발 보도 수행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지난해에는 푸껫주에서 나콘파놈주까지 맨발로 1500㎞ 완주에 성공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