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동'이 LG유플러스 거라고?…사명 떼고 플랫폼 사업 확장

입력 2022-10-23 17:38   수정 2022-10-24 00:35

“당신의 강아지는 ‘놀 줄 아는 모범생’ 유형이네요. 교감을 잘하고 활동 에너지가 넘쳐요. 가까운 서울 마포구에서 그룹 산책 교실이 열리는데 참여해보는 게 어떨까요.”

반려동물 서비스 플랫폼 ‘포동’의 강아지 성향 분석 서비스(DBTI) 중 일부다. 이 서비스는 반려견의 성향을 16개로 나눠 분석하고, 그에 맞는 양육 방법과 유의사항을 알려준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성격유형검사(MBTI)와 비슷하다.

이 플랫폼에 참여한 반려동물 수는 6만 마리가 넘는다. 출시 두 달 만에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톡톡 튀는 스타트업의 서비스 같지만, 실은 아니다. ‘레거시(전통) 기업’ LG유플러스가 주요 신사업 분야로 보고 있는 펫 사업에서 내놓은 첫 번째 플랫폼이다.
전문가 협업해 ‘체감 효용’
LG유플러스는 포동 플랫폼을 내놓으며 기업 이름표를 떼버렸다.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와 실용성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취지에서다. 단순 재미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용을 주기 위해 전문가와 협업했다. 포동 담당팀인 ‘포동랩스’가 반려견 전문가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과 6개월간 공동 연구했다. 개 1만여 마리의 데이터를 모으고, 성향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썼다.

동네 기반 커뮤니티 기능도 넣었다. 포동은 서울과 경기·인천 15개 지역에서 1 대 1 혹은 다대 1로 훈련사와 개 주인을 연결해주는 훈련 클래스 서비스를 두고 있다. 비슷한 지역에 사는 이들이 함께 반려견 통제 교육, 산책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다. 견주끼리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통신사의 본업도 활용한다. 통신·사물인터넷(IoT)·모바일 기술을 총동원했다. 스마트홈 서비스 ‘펫토이’가 대표적이다. 주인이 집을 비운 경우에도 IoT 기기를 원격으로 조작해 반려동물과 놀아줄 수 있다. 반려동물 장난감에 간식을 숨겨두고 찾게 하는 노즈워크 활동을 통해서다. 장난감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발소리 등 생활 소음을 재생해 반려동물의 짖음 현상을 줄이도록 훈련할 수 있다. 이를 LG유플러스 홈 폐쇄회로TV(CCTV)와 연결해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자체 플랫폼 키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반려동물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자체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통신사의 기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인 유·무선 통신 사업은 국내 인구수가 지난 수년간 제자리걸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데이터 기반 선순환 구조를 쌓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용자와의 디지털 접점을 늘리고,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로 혁신 서비스를 더 많이 내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확보한 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 펫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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