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지수펀드(ETF) ‘TOP5’는 모두 코스피200지수의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곱버스’(2배 인버스) 상품이었다. 달러 레버리지, 채권 인버스, 코스닥 인버스 ETF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속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상품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22.53% 하락하며 2배 인버스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수가 큰 등락 없이 가파른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익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배 인버스 ETF의 경우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지수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큰 등락을 반복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수익률이 낮아진다.
곱버스 ETF 간 수익률 차이는 운용보수에서 갈렸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총보수가 0.02%로 가장 낮아 수익률에서 앞섰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BSTAR200 선물인버스2X의 총보수는 각각 0.64%, 0.6%로 다소 높아 미세하게 수익률 차이가 났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5개의 코스피200 곱버스 상품을 219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617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인버스 상품들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150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KOSEF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29.49%, ‘TIGER 코스닥150선물 인버스’가 29.34%, ‘KODES 코스닥150인버스’가 29.27%의 수익을 거뒀다.
채권 인버스 상품도 지난 6개월간 채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이 커졌다.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는 6개월간 32.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곱버스와 달러 레버리지 상품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방향성과 시점을 정확하게 맞히는 게 어렵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일부만 편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2배 인버스 ETF 같은 경우는 방향을 맞히더라도 시점을 맞히지 못한다면 짊어지는 리스크 대비 수익이 매우 낮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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