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북로 지하화, 2026년 착공…'서·용·마' 수혜

입력 2022-10-27 18:03   수정 2022-11-04 20:38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나들목에서 경기 고양시로 이어지는 경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공원 녹지, 문화 공간,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초대형 도로 입체 개발을 추진한다.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을 위해 경부간선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는 민간 복합개발 방식이 검토된다. 서초·용산·마포 지역이 도로 지하화 사업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만사나레스강 인근 리오공원을 찾아 “마드리드시가 M30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리오공원을 만든 것처럼 서울도 강변북로와 경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안팎에서 도심 교통난 해법으로 거론되다가 번번이 추진이 좌절된 강변북로 지하화 사업을 공식화한 것이다.

리오공원은 2007년 M30 고속도로의 지하 재구조화로 탄생한 8㎞ 길이의 대규모 수변 공간이다. 기존 도로가 갈라놨던 공간을 녹지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상습 정체 등 고질적인 지상 교통 문제를 해결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사업비 5조원은 공공 80%, 민간 20% 비율로 마련해 사업을 진행했다.

페르난도 포라스 이슬라 리오공원 공동 건축가는 “강 양쪽으로 났던 기존 왕복 8차로에는 차량이 통행해 시민들이 걸어서 접근하기 힘들었다”며 “지상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지역을 다시 연결하는 게 이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도로 지하화가 추진되는 구간은 경부간선도로(경부고속도로 서울 시내 구간)는 양재나들목~한남나들목 6.8㎞, 강변북로는 가양대교~영동대교 17.4㎞다. 강변북로 구간은 지하에 왕복 6차로 도로를 깔고, 기존 자동차 전용 도로는 최고 시속 50~60㎞의 일반 도로로 기능을 바꾼다.

전체 도로폭이 100m가량인 경부간선도로 구간은 지하화로 생기는 상부 공간에 공원 녹지와 문화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강변북로·경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다. 착공 예상 시기는 강변북로는 이르면 2026년, 경부간선도로는 2028년이다. 공사 완공 시기는 착공 5년 뒤다.

관건은 사업비 조달이다. 지하 터널 건설 등에는 수조원의 비용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M30 고속도로 지하화처럼 일부 사업비를 민간 부문에서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오 시장은 “지상공간을 상업용으로 활용해서 민간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면적이 넓은 양재나들목 지역이 대상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성수 서초구청장도 지난 7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지역은 교통 요충지인 데다 부지도 상대적으로 넓어 고밀 복합개발 사업으로 추진하면 민간 쪽에서 투자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마드리드=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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