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절감과 운전자 과로 방지를 위해 1973년 처음 도입된 택시부제는 심야 승차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택시기사들이 이틀 근무하고 하루를 강제로 쉬어야 하기 때문에 가동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택시가 항상 30%가 적기 때문이다. 영업일수가 적다 보니 택시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결국 기사들이 택배·배달 등 다른 업계로 이직하는 일이 반복돼 승차난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택시기사는 6만9550명으로 2018년(8만560명) 대비 13.6%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와 시는 단기적으로 부제 해제를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장기적으론 요금 인상 등으로 기사들이 택시업계로 돌아오도록 유인할 계획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강원 춘천시가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자 개인택시 심야 운행이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에 등록된 개인택시는 4만9153대로 전체 택시의 68.5%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의 심야 운행률은 1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조합은 지난 26일부터 차량 끝자리에 따라 5개 조로 나눠 심야운행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는 연말까지 하루평균 3000대가 추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부제가 해제돼야 택시기사들에게 심야 시간에 운영하라고 독려할 유인책이 생긴다”며 “부제가 해제된다는 전제하에 3000대 심야 공급 대책을 세웠기 때문에 계획이 늦어지면 당초 약속한 심야시간 택시 3000대 추가 공급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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