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치금융’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금융업권별로 간담회를 열고 정부 정책에 협조해줄 것도 수차례 당부했다. 5대 은행들은 26일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도 채안펀드 출자 목적으로 산업금융채(산금채)를 찍지 않기로 하는 등 정부 권고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은행채발(發) 채권시장 구축효과를 없애는 동시에 은행권의 대출 공급 여력을 확대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 기준 예대율 규제를 한시적으로(6개월) 100%에서 105%로 완화, 은행들이 예수금을 더 채우지 않더라도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게 대표적이다. 한국은행도 대출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은행채와 한전채 등을 추가하며 금융당국을 거들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채로 인한 채권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한전 입장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은행 대출은 일반적으로 회사채 발행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한전은 올해 연간 영업적자가 최소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은행 대출도 한전채 발행보다 저렴한 이자로 가능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와 공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 확대도 추진 중이다. 과거엔 환위험 노출 리스크 때문에 자제해 왔지만 달러를 제외한 모든 글로벌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일본에서 200억엔(약 1930억원) 규모 엔화 표시 채권을 연 0~1%대 금리로 발행하기도 했다.
이인혁/김소현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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