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스승, 때로는 친구"…스타트업 대표 7인의 멘토·롤모델은? [긱스]

입력 2022-11-07 08:50   수정 2022-11-07 14:08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그리스 신화 속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오랜 기간 이어질 전쟁 동안 아들 텔레마코스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죠. 그의 절친한 친구에게 아들을 맡겼습니다. 친구는 10년 넘는 시간을 아들의 스승이자 친구로 지냈습니다. 친구의 이름은 멘토르(Mentor). 오늘날 우리를 이끌어주는 '멘토'의 유래가 됐습니다.

혁신의 최전방에 서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도 '올챙이' 시절이 존재합니다. 이들에게도 자신을 이끌어줬던 멘토, 그리고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습니다. 지금의 창업가들이 있기까지 아낌없는 조언을 건네거나 비전을 제시해줬던 사람은 누구일까요? 또 이들은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요? 한경 긱스(Geeks)가 7명의 스타트업 대표를 만났습니다.


△최영상 메타넷 회장
△M&A 전문가…사업 확장 노하우 전수
△이룬 성과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생각도

세계 1위 콘텐츠 번역 스타트업인 아이유노SDI를 이끄는 이현무 대표는 롤모델로 최영상 메타넷 회장을 꼽았다. 최 회장은 2000년 메타넷을 설립했다. 메타넷은 다방면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사세를 키워왔다. 최 회장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 AT커니코리아의 회장을 맡는 등 기업 경영 분야에선 최고 수준의 전문가다.

이 대표의 아이유노SDI 역시 공격적인 M&A를 통해 사업 무대를 넓히고 있다. 2019년 유럽의 1위 사업자였던 BTI스튜디오를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미국 1위 사업자인 SDI미디어를 인수했다. 그가 회사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키운 데에는 최 회장의 조언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사업을 확장하면서 한계 지점에 다다랐을 때 어떻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지, 또 이를 위해 자본시장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업 투자에 관심을 보였을 땐 '당신이 제일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하라'고 말씀하셨다"며 "덕분에 무리한 문어발식 확장보다 우리가 잘 하는 '콘텐츠 현지화'에 집중해 1등 회사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최 회장을 처음 만난 건 5년 전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열풍이 일던 때다. 세계 방송사가 몰려 있는 싱가포르에서 회사를 본격적으로 성장시키려던 시기였다. 당시 컨설팅 회사에 다니던 현지 지인의 소개로 출장차 싱가포르에 온 최 회장을 만났다. 이후 상의할 일이 있으면 종종 만나는 사이로 발전했다.

인간적으로도 이끌렸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어준 사람이 최 회장라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그는 "나보다 한 세대 위인 인생 선밴데, 항상 나라 경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곤 하셨다"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는 '먹고 살기 바쁜' 경우가 많은데, 특정 순간에 이르렀을 때 내가 이룬 것들을 어떻게 남들에게 돌려줄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우주항공 산업에 실리콘밸리 시스템 접목
△빠른 시도와 실패를 통한 성장 이어가

드론 솔루션 스타트업 니어스랩의 최재혁 대표는 자율주행 자동차 테슬라와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를 창업한 일론 머스크를 인생의 롤모델로 꼽는다. 우주항공 산업은 냉전시대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지만 정체된 분야이기도 하다. 로켓을 한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천문학적이고, 사소한 실수는 그 비용을 그대로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언제나 안전한 방법을 찾는 데 힘썼다.

최 대표는 "머스크는 안전을 최우선의 원칙으로 삼아 움직이던 우주항공 산업에 실리콘밸리 문화와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실리콘밸리의 문화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겠지만 빠른 시도와 실패를 통한 성장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도 2006년 팰컨-1의 발사 실패를 시작으로 2008년까지 3번의 발사 도전을 모두 실패했다. 발사체 재사용을 위한 착륙 과정에서도 실패는 이어졌다. 하지만 그 실패들을 쌓아가면서 스페이스X는 우주여행을 넘어 우주 이주의 가능성까지 확장해 나갔다.

머스크는 벤처기업이 쉽게 도전하기 힘든 우주항공 산업에 도전해 우주기술이 일상적인 기술로 자리를 잡는 데 기여했다. 이후 우주에 도전하는 벤처 정신도 강해졌다. 한국 역시 항공우주 분야의 성장세가 빠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국가기관이나 군수 기업이 주도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최 대표는 "니어스랩은 순수 민간 스타트업으로 항공우주 산업에 드론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다"며 "자율비행 기술과 항공우주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내며 새로운 혁신을 구현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니어스랩을 두고 ‘하늘 위에 테슬라’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며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드론을 활용해 펼쳐나가고 있다"고 했다.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창업 생태계 이해와 서비스 상용화에 도움
△해외 시장 진출 조언도 받아

국내 유망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네오사피엔스의 김태수 대표는 세 명의 기업인을 꼽았다. 인생의 롤모델이나 멘토라기 보다는 창업과 기업 운영 과정에서 도움을 준 선배 창업자들이다. LG전자와 퀄컴에서 음성 관련 기술을 개발한 김 대표는 AI 기반 음성 기술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2017년 창업에 나섰다. AI로 실제 사람 음성과 모습에 가까운 콘텐츠를 만드는 서비스인 타입캐스트 출시를 앞두고 노정석 비팩토리 대표를 만났다.

노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연쇄 창업자다. 일곱 번의 창업으로 코스닥시장 상장, 구글 매각 등 대부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 초창기에는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노 대표를 만났다”라며 “엔지니어 출신인 제가 잘 몰랐던 시장과 투자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도 김 대표가 고마워하는 선배 창업자다. 박 대표는 벤처캐피털(VC)인 패스트벤처스를 비롯해 성인교육회사 데이원컴퍼니,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투자전문회사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등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박 대표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질문을 많이 해줬다”며 특히 타입캐스트 서비스를 정교하게 다듬는데 도움을 받았다.

최근에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와 연락을 자주했다. 기업용 채팅 플랫폼 스타트업인 센드버드는 지난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센드버드의 본사가 미국에 있어 화상회의를 통해 만났다. 김 대표는 “최근 해외 사업 확대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 먼저 진출한 김 대표에게 여러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그건 한국에서만 통한다’ 같은 ‘뼈 때리는 얘기’를 듣다보면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IT 현자’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
△“문제 안 풀리면 질문 바꿔라” 조언
△강조된 ‘데이터’, 미래 전략 중심에

지난 6월 CJ프레시웨이로부터 403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는 ‘7전 8기’의 창업가다. 15년간 6번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많은 곡절을 겪었다.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은 그를 위기 때마다 일으킨 인생의 멘토다.

2010년 등산 동호회에서 둘은 처음 만났다. 정보기술(IT) 전문 헤드헌터로 유명한 노상범 이브레인 대표의 소개로 참가한 모임이었다. 임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 대표가 경험 많은 경영인에게 사업을 상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1963년생인 박 의장은 ‘IT 현자’라는 별명을 가진 업계 대표적 ‘구루’로 꼽힌다. 엠파스 부사장, KTH 부사장을 거쳐 한빛미디어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IT분야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등산이 끝나고 오갔던 막걸리 잔에서 둘은 우애를 다졌다. 14년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단단한 유대가 생겨났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질문을 바꿔라”는 조언은 임 대표가 박 의장을 멘토로 삼은 계기다. 임 대표는 “스타트업 대표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고 모든 의사결정을 주도하려 하는데, 오히려 한발 물러서서 직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 정답이었다”며 “박 의장이 경험을 바탕으로 전해준 말”이라고 했다.

박 의장이 강조한 데이터의 중요성은 사업 방향을 다진 계기다. 박 의장이 자신의 저서 ‘눈떠보니 선진국’을 통해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그는 평소에도 임 대표에게 “숫자로 된 자료들은 분석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야 하며,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개선방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임 대표가 뛰어든 식자재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거래 비중이 다수다. 마켓보로는 이 시장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에 관여하는 다양한 업체들의 상품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배경이다. 임 대표는 “멘토에게 데이터의 활용 철학을 다시 배웠다”며 “유통사의 식자재 매입 최적화를 도울 수 있는 데이터를 가공해 사업에 접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현정환 레몬베이스 이사·박수용 블록크래프터스 공동대표도
△힘들 때마다 ‘사업하는 사람은 첫째도 둘째도 신용’ 라는 정 회장 어록 떠올려

박준홍 핸드허그 대표의 롤모델은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그는 “많은 혁신기업들이 지금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며 세상을 바꾸고 있지만, 정 회장이 증명해온 삶은 그 자체가 기업인들에게 영감이고 역사”라고 했다. 핸드허그는 플랫폼 ‘젤리크루’를 기반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품과 콘텐츠를 아우르면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8년차 창업자인 박 대표는 시드 투자 유치 이후 5년 간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하며 자금적으로도, 또 인간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때마다 ‘사업하는 사람은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이라던 정 회장의 어록을 떠올렸다. 그는 “정 회장의 말을 생각하며 내뱉은 약속은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그 시간이 쌓여 나름의 평판을 만들고 성장의 계기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창업 6년차에 시리즈A, 7년차에 시리즈A 후속 투자를 비롯해 누적 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정 회장의 창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일화들을 떠올리며 핸드허그도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방식을 만들어 왔다”고 했다. 정 회장은 한겨울에 UN묘지를 파랗게 입혀 달라는 미군의 의뢰에 보리 싹을 심었다. 울산 조선소 건립 당시엔 납기를 맞추기 위해 도크와 배를 동시에 건조했다. 박 대표는 “이 땅에서 혁신과 성장의 기틀을 다진 건 전후의 1세대 기업인들이기에 가장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그 중에서도 정 회장을 롤모델로 삼는 건 그만큼 그의 삶이 치열하고 혁신으로 가득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멘토로는 리디의 콘텐츠 책임자를 거쳐 HR 솔루션 스타트업인 레몬베이스를 공동창업한 현정환 이사, 블록체인 기업인 블록크래프터스의 박수용 공동대표를 꼽았다. 그는 “두 분은 후배 창업가에 대한 애정으로 아무 조건 없이 저를 지지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현 대표는 페이스메이커처럼 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신뢰를 기반으로 끝없이 질문해주시면서 응원해주셨고, 박 대표는 사업에 대한 피드백과 그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에 대한 고민을 짚어줬다”고 했다. 박 대표는 “선배 창업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과 도움들은 누구보다 창업가들의 고통과 고민의 공감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그만큼 진실하고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
△“대표다운 대표”의 역할 알게 돼
△메르켈 독일 전 총리도... 일관성있는 모습으로 신뢰

에듀테크 기업 자란다를 창업한 장서정 대표는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인생의 멘토로 꼽았다. 그는 “창업을 하며 각 상황에 따라 경험이 있는 선배, 동료 창업자 분들께 다양하게 조언을 받아 한 사람를 꼽기는 어렵다"면서도 “꼭 한 분을 꼽자면 김홍일 대표"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김 대표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디캠프’다. 2016년 1인 창업가로 바닥을 다지고 있던 장 대표는 스타트업 지원기관 디캠프에서 업무공간을 지원받았다. 그 당시 디캠프 센터장을 맡은 김홍일 대표로부터 크고작은 조언과 격려를 받게됐다.

장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멤버들에게 좋은 동료로서의 역할에 집중했고, 리더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자각이 부족했다"며 “15명, 30명. 조직이 성장하면서, 리더로서의 조직운영과 의사결정 책임에 대한 조언을 (김 대표로부터)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아니 부모다운 부모가 필요하듯, 대표는 팀장, 동료와는 다른 역할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업계 최대규모의 아이돌봄 매칭 플랫폼을 운영중인 장 대표는 현재 100명이 넘는 직원들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의 조언과 도움으로 이제는 ‘친근함’보다 멤버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권한과 책임을 위임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장 대표는 “대표는 일일이 개입하기보다 멤버들을 믿고 맡기며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롤모델로는 독일의 메르켈 전 총리를 꼽았다. 그의 일관성 있는 모습이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을 구사했다는 이유에서다. 장 대표는 “변화가 극심한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이해관계자에게 대표로서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메르켈 총리가 의사결정의 기준을 바꾸지 않고, 소통과 협의로 국제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김상학 전 삼성전자 부사장
△ 큰 조직을 운영하는 '섬세한 리더십' 배워
△ 일주일에 한 번씩 모든 구성원과 대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구독서비스 '아이엠'을 운영하는 모노랩스의 소태환 대표는 인생의 멘토로 김상학 전 삼성전자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을 꼽았다. 대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소 대표에게 큰 조직을 운영 관리하는 '섬세한 리더십'을 실천하는 법을 조언해준 인생 선배라고 설명한다.

소 대표는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 19년을 게임업계에 몸담았다. 모바일 게임회사 네시삼십삼분 공동대표(COO)를 맡아 밤샘 야근하면서 영양제를 챙겨 먹다가 여러 제품을 적시에 챙겨 먹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에 2018년 모노랩스를 창업했다. 모노랩스는 2020년 4월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국내 직영 매장과 제휴 약국 20여곳에서 고객 상담 후 영양제를 추천해주고 있다. 지난 9월엔 전략적 파트너인 렌털 전문기업 청호나이스와 합작법인 '하이플래닛'을 설립하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 개발에 나섰다.

현재 40명 정도 조직을 이끄는 소 대표는 회사가 커지면서 생길 수 있는 조직 운영의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김 전 부사장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소 대표는 "김 전 부사장님은 공채 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의 부사장까지 올랐기 때문에 조직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남달랐다"며 "대단한 뭔가를 하는 게 아니라 구성원 한명 한명을 챙기는 게 중요하단 것을 일깨워주셨다"고 말했다.

그중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은, 수백명의 후배 직원 모두와 일주일에 한 번씩은 대화를 하셨던 것"이라고 말했다. 부사장이 된 이후엔 후배 직원들이 너무 많아져 모두와 대화하는 일이 어려워졌지만, 그전까지는 직원들의 이름을 다 아는 것은 물론 돌 찬지, 경조사 같은 개인사를 다 챙겼다고 했다.

소 대표는 "'지난주 돌잔치는 잘했냐'는 이 한마디가 회사를 떠날 생각을 했던 사람의 마음도 바꿀 수도 있다"며 멘토의 조언을 전했다. 길지 않은 대화여도 그런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바꾼다는 얘기다.

한경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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