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양호한 고용지표 영향으로 미 중앙은행(Fed)의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이 흔들리며 하락했다. 2300선을 탈환한 국내 증시는 약보합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향후 증시 전망을 놓고 "아직 멀었다"는 예상과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뒤섞여 나오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고 국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는 보합 출발 후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랠리로 인한 2300선 돌파 이후 일부 차익실현 물량 출회와 FOMC 경계심리 등이 겹치며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중국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 유입 상황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2300선을 어렵게 넘은 국내 증시는 FOMC 충격만 없다면 점진적인 상승장이 당분간 펼쳐질 것"이라며 "중간중간 발생할 조정을 이용해 3분기 실적 호전주 중 지속성이 높은 기업을 잘 선별해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시작해 다음 날 결과가 나오는 연준의 11월 FOMC 정례회의와 기업 실적을 주목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12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들의 9월 채용공고 건수는 Fed의 공격적인 긴축에도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채용공고는 약 1071만7000 건으로 전월보다 43만7000 건 늘어났다. 팩트셋의 예상치였던 985만 건을 크게 웃돈다.
유가는 지정학적 불안과 중국의 경제 재개방 기대에 상승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 9월 이후 역내 소요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우디와 이라크 에르빌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본격 시행된 지난 9월의 경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8월(판매량 1천517대)과 비교해 14% 감소했었다.
기아 전기차인 EV6의 경우 10월 미국 판매량은 전월 대비 17.6% 감소했다. EV6 10월 판매량은 1186대로, 9월 판매량 1440대보다 254대 줄었다. 이로써 EV6는 IRA 본격 시행 이후 두 달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9월 판매량은 8월(1840대)과 비교해 21.7% 감소했다.
HMA와 KA는 IRA 시행 이후 전기차 판매량 월별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뒤 8월 5.7%, 9월 5.6%로 둔화하다가 석 달 만에 오름세를 재개했다.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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