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10년 5개월만 최대 낙폭

입력 2022-11-03 14:00   수정 2022-11-03 15:19


서울 집값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수요자들이 매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다. 급매물보다 더 상황이 급한 '급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서울 집값은 0.34% 내렸다. 전주(-0.28%)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이번 하락 폭은 지난 2012년 6월 둘째 주(11일) 0.36% 하락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내렸다. 서울 집값은 벌써 23주 연속 내리막을 타고 있다.

강남 3구 가운데 송파구가 0.6% 떨어졌다. 전주(-0.43%)보다 0.17%포인트 더 내렸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6일 17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8월 거래된 22억원보다는 4억1500만원 하락했다. 이 면적대 올해 최고가 23억7000만원(1월)보다는 5억8500만원 내렸다.

잠실동 대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18일 20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4월 기록한 신고가 26억5000만원보다 6억2000만원 급락했다. 6개월 만에 집값이 큰 폭으로 내린 것이다.


인근 ‘잠실엘스’도 집값이 내리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7일 19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올해 3월 기록한 최고가 26억7000만원보다 7억2000만원 내렸다.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8일 19억5000만원에 팔려 올해 최고가 23억1000만원보다 3억60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금리도 더 오른다고 하고 집값 역시 내려갈 것이라고 보는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매물이 쌓여가는데 소화가 되지 않으니 급한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가격을 더 낮춰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밖에 성북구(-0.44%)가 길음동과 하월곡동, 돈암동에 있는 선호 단지에서 집값이 내렸고 노원구(-0.43%)는 월계동과 상계동, 중계동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내렸다. 도봉구(-0.42%)는 창동과 도봉동에 있는 구축 아파트들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고, 은평구(-0.4%)에선 매물이 쌓여있는 수색동과 녹번동, 응암동 집값이 주로 내렸다.

강남권에선 송파구 다음으로 강동구(-0.45%)가 암사동, 명일동, 강일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돼 가격에 악영향을 줬고, 강서구(-0.35%)는 가양동과 등촌동, 방화동 위주로 집값이 하락했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 역시 동반 하락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 주 0.43% 내려 전주(-0.32%)보다 0.11%포인트 더 떨어졌다.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송파구는 전셋값이 1.04% 하락했다. 가락동과 신천동, 방이동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돼서다. 강동구(-0.6%)는 고덕동과 암사동, 명일동, 강일동을 중심으로, 양천구(-0.38%)는 목동과 신정동, 신월동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강북에선 강북구(-0.63%)가 가장 많이 내렸다. 미아동에 있는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다. 성북구(-0.54%)는 정릉동, 돈암동, 길음동 전셋값이 크게 내렸고, 은평구(-0.5%)에선 녹번동과 응암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세입자의 반전세·월세 계약 전환이 계속되면서 전세 수요가 줄고 있고 여기에 전세 매물이 빠르게 쌓이면서 공급은 늘고 있다”며 “서울 지역 전반에서 하락 거래와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면서 전셋값이 빠르게 내리고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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