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인적자원(HR)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 2022’이 지난 3일 이틀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 짓고 막을 내렸다.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로 구성된 94명의 연사는 “대전환 시대를 맞아 전문인재 확보가 절실하다”며 “기존 교육체계에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한 실용적인 조언도 내놨다. 이번 글로벌인재포럼 연사들의 통찰이 담긴 발언들을 ‘5대 제언’으로 정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격화 등으로 냉전 이후 30년간 이어진 세계화가 막을 내리고 미국·유럽연합(EU)과 러시아·중국의 양극 대결 구조가 다시 형성됐다.국가 간 협업체계가 무너지면서 각국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전문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사들은 “융합, 협력형 전문인재 확보가 국가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회장(전 EU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자본이 되는 과학, 기술, 수학 등의 기반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희 한국IBM 인사 총괄 전무는 “변화하는 요구사항에 맞는 역량과 기술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지 못한다면, 인재 부족 현상은 한 기업을 넘어 국가 및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은 “한국과 일본은 인구 급감과 데이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공통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학교에서 직장, 은퇴로 이어지는 기존 교육체계를 타파하고 평생 재교육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엘 이자 모하메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적역량센터 센터장은 “한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가장 큰 국가”라며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세대 사이의 기술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기 주도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10만 명이 한 명의 ‘일타 강사’에게 똑같은 수업을 듣는 한국에는 미래가 없다”며 “저마다 다른 특성이 있는 아이들은 어느 정도 실패할 수 있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








